2009년 1분기의 거래량 증가 비율이 대폭적으로 향상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거래량 증가의 비율과 아울러 거래량의 절대적인 규모도 같이 검토해 보아야 하며, 매물의 증감에 대한 비율과 규모에 대한 판단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합친 거래량과 매물 등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합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의 거래량과 신규등록 규모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에 관련된 그래프는 지면관계상 필자의 웹사이트(www.CanadaNet.co.kr)에 싣기로 합니다.
2009년 1분기의 거래량은 직전월대비 각각 -19.7%(1월) → 87.9%(2월) → 51.1%(3월) 증감하였고, 최근 10년 평균은 각각 -7.7% → 48.9% → 25.7%이므로 2월과 3월의 증가율이 상당히 좋은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올 거래량 규모의 수치는 최근 10년 평균에 비하여 44.8% → 56.6% → 68.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거래량 규모는 미진하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지난 1월의 극단적인 거래부진과 2월의 상대적인 거래부진에 따른 대비효과일 수 있습니다.
2009년 1분기의 신규등록은 각각 114.3% → 10.3% → 17.5% 증가하였고, 최근 10년 평균은 108.8% → 8% → 19.8% 증가하였습니다. 1월과 2월에는 10년 평균보다 매물이 많이 나왔고, 단지 3월에만 약간 적게 나왔습니다. 신규등록 규모의 수치는 최근 10년 평균에 비하여 96.9% → 98.9% → 96.9%로서, 10년 평균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매물은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 1분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거래량은 최근 10년 평균의 58.8%에 불과하지만, 매물등록은 97.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매물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거래량의 수준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거래량 증가의 속도는 대비효과일수도 있으나, 긍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상승추세로 전환하기 위하여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고 다양한 징후가 나타납니다. 필자는 과거 30여년 정도에 걸친 각종 Data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바닥과 상승전환 시점에서 매번 나타났던 3~4가지 정도의 지표와 현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향후에 나타날 바닥시점과 상승전환시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기 위하여는, 봄을 지나서도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매물도 점차 감소하여야 합니다. 올 1분기에 보인 거래량 증가 추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면,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안정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금의 대비효과와 계절적인 영향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관건입니다. 졸업과 입학 및 전출입 등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매수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여름 이후의 상황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