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사람들이냐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 보다는, 현실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하여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방 몇 개짜리 아파트가 많은지, 그리고 잘 팔리는 아파트는 방이 몇 개인지에 대하여 알게 되면, 아파트가 이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소위 밴쿠버 다운타운이라고 하는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분석하겠으며, 관련된 그래프는 필자의 웹사이트(www.CanadaNet.co.kr)에서 제공합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2009년 5월 13일 현재 MLS에 매물로 등록된 아파트들을 방의 개수를 기준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방이 없는 스튜디오(혹은 Bachelor Suite)는 3.2%, 방 1개짜리 아파트는 33.5%, 방 2개짜리는 52.6%, 방 3개짜리는 9.8%, 그리고 방 4개 이상인 아파트는 0.9%의 비율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다시피, 아파트라는 것은 방 1개 혹은 2개가 주종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방 1개와 2개짜리 아파트는 매물로 등록된 아파트 전체의 86.1%를 차지하는데, 그 중에서도 방 2개짜리가 절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래되는 아파트는 이와는 약간 다릅니다. 2009년 들어와서 5월 13일까지 MLS를 통하여 거래된 아파트들을 방의 개수를 기준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스튜디오가 6.1%, 방 1개짜리가 50.7%, 방 2개짜리가 39.1%, 방 3개짜리가 4%, 그리고 방 4개 이상은 0.1%의 비중으로 거래되었습니다. 방 1개짜리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되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매 성공률이라는 측면에서도 방 1개짜리가 스튜디오와 함께 가장 높은데, 이는 그러한 아파트들이 가장 잘 팔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방이 많아지면서 매매 성공률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입니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진 2008년과 2009년에는 그 이전에 비하여 스튜디오와 방 1개짜리 아파트의 매매 성공률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물등록과 거래상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매물로서는 방 2개짜리가 최고의 비중(52.6%)을 차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거래되는 상황을 보면 방 1개짜리가 최고로 높은 비중(50.7%)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경향은 필자가 확인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동일합니다.
결론적으로, 밴쿠버 다운타운의 아파트는 방 1개짜리와 스튜디오가 가장 잘 팔립니다. 그러한 결론은 여타 지역의 아파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아파트는 과연 어떠한 사람들이 매입을 하며, 어떤 상황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운타운의 아파트에 대한 분석은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