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라고 하는 주택은 과연 어떠한 사람들이 무슨 용도로 이용하는가에 대하여 시각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북미에서나 혹은 땅이 좁다고 하는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과, 많은 한국교민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어느 개념이 타당한지를 알기 위하여, 지난주에 이어서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아파트를 분석하며, 관련된 그래프는 필자의 웹사이트(www.CanadaNet.co.kr)에 제시합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아파트로서 2009년 5월 20일 현재 MLS에 매물로 등록되어있는 아파트들을 그 크기를 중심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600sf 미만은 14.9%, 600sf 이상 800sf 미만은 21.6%, 800sf 이상 1,000sf 미만은 17.2%, 1,000sf 이상 1,200sf 미만은 16.6% 등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1,000sf 미만의 아파트가 전체 매물의 5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거래는 매물 분포와는 다릅니다. 2009년 들어 5월 20일까지 600sf 미만은 25.4%, 600sf 이상 800sf 미만은 35.3%, 800sf 이상 1,000sf 미만은 17.3%가 거래되어 1,000sf 미만의 아파트가 모두 78%의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큰 아파트의 구체적인 거래 비중은 생략합니다.
이상을 요약하자면, 1,000sf 미만의 아파트는 전체 매물의 53.7%를 차지하고 있음에 비하여, 전체 거래량에서는 78%를 차지하고 있어서 많이 팔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에 비하여 1,000sf 이상의 아파트는 매물 비중으로는 46.3%를 차지하고 있으나, 거래 비중은 22%에 불과하여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잘 팔리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량의 분포와 매매 경향은 필자가 조사한 2004년 이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많이 팔리는 아파트의 기준이 될 수 있는 1,000sf는 한국식으로 28.1평에 해당합니다. 10평도 채 되지 않는 아파트로부터 시작하여 28평 정도까지의 아파트가 소위 밴쿠버 다운타운이라는 지역에서 많이 팔리는 아파트라는 것입니다. 10평대 아파트와 20평대 아파트가 매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거래되는 아파트 4채 중에서 3채 이상이 그런 소형 아파트들인 셈입니다. 아파트 크기의 구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600sf 이상 800sf 미만’은 ‘16.9평 이상 22.5평 미만’이라고 표현되는데, 거래된 3채 중에서 1채는 20평 정도의 아파트인 셈입니다.
지난주의 칼럼에서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많이 팔리는 아파트는 방이 1개짜리인 아파트나 방이 없는 스튜디오인데, 방 1개짜리 아파트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의 칼럼에서는 28평 이하의 아파트가 많이 팔리는데, 20평 정도의 아파트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2개의 칼럼을 결합하여 보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파트는 20평 정도의 방 1개짜리 아파트라는 의미가 됩니다. 다음주에도 관련된 칼럼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