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가격 추세를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지수가 S&P/Case-Shiller Home Price Index입니다. 이 지수는 일정한 지역 내의 어떤 특정한 단독주택이 2번 이상 매매될 때의 가격변화를 2000년 1월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입니다. 3개월 이동평균을 사용하며, 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데, 매월의 마지막 화요일 아침에 공개됩니다.

미국의 20개 지역별로 가격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10개 혹은 20개 지역을 묶어서 Composite-10 혹은 Composite-20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방법과 절차는 캐나다의 Teranet – National Bank House Price Index™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러한 S&P/Case-Shiller Home Price Index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2006년 여름부터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Composite-20의 경우 2006년 7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9년 3월까지 32개월 동안 32.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하락폭의 규모나 하락하는 양상은 서로 다릅니다. 하락폭의 규모가 큰 지역으로는 Phoenix(53% 하락), Las Vegas(50.4% 하락), Miami(47% 하락), San Francisco(46.1% 하락)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Dallas(11.1% 하락), Charlotte(12.2% 하락), Denver(14.2% 하락), New York(19.7% 하락) 등은 크게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락하는 양상도 2가지 정도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Phoenix, Las Vegas, Miami, San Francisco, Los Angeles 등은 반등다운 반등이 없이 지속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렇지만 Detroit, Minneapolis, Atlanta, Boston, Denver, Dallas 등은 어느 정도 하락한 후 오르려는 듯하다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반등이 나타났다는 말입니다.

위의 2가지 측면에서 약간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등다운 반등없이 내려온 지역은 대체로 하락폭이 크며, 반등이 나온 경우에는 대체로 낙폭이 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Detroit(44.1% 하락)나 Minneapolis(36.2% 하락)는 반등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많이 내려온 지역입니다.

밴쿠버의 주택가격이 반드시 미국의 어느 특정한 도시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하락이 마무리되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밴쿠버의 주택가격이 미국의 어느 도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인지 추정하는데 참고가 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밴쿠버의 주택가격은 올 3월까지 반등다운 반등이 없이 11.7% 내려온 상태이고, 관련된 그래프는 필자의 웹사이트(www.CanadaNet.co.kr)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