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부터 6월까지 밴쿠버의 주택 거래량은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합한 지역에서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가 1월에는 1,151채가 거래되어 극심하게 부진하였으나, 6월에는 6,241채가 거래되어 1월의 5.4배를 넘었습니다.
그러한 거래 급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저금리와 가격인하를 들고 있습니다.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고 최근에 비하여 가격이 어느 정도 내려왔기 때문에, Affordability(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개선되었다는 점이 거래량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유형의 주택이 잘 팔리는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광역 밴쿠버에서는 2009년 1월에서 6월까지 단독주택이 471%, 타운하우스가 636%, 그리고 아파트가 3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파트의 증가율을 1로 간주한다면, 타운하우스 거래는 아파트보다 1.6배 많았으며, 단독주택은 1.2배 많았습니다. 아파트의 거래 증가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프레이저 밸리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단독주택이 440%, 타운하우스가 436%, 그리고 아파트가 299% 증가하였습니다. 아파트의 증가율을 기준으로 하면,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가 아파트보다 1.5배 많이 거래된 것으로 계산됩니다. 여기에서도 역시 아파트의 거래증가가 가장 부진하였습니다.
각 유형별 2009년 6월의 전년대비 거래량 증가율은 비슷한 맥락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광역 밴쿠버에서는 단독주택이 81.6%, 타운하우스가 78.2%, 그리고 아파트가 69.3% 증가하였습니다. 프레이저 밸리에서는 단독주택이 56%, 타운하우스가 37.7%, 그리고 아파트가 10.4% 증가하였습니다. 단독주택의 거래량 증가율이 가장 뛰어난 반면에, 아파트의 거래 증가율은 매우 저조하였습니다.
이상에서 일종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상반기의 거래량 증가는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가 주도하였고, 아파트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증가를 기록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상반기의 거래량 증가에서도 확인되고, 올 6월의 작년대비 거래량 증가도 동일한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올 상반기 거래량 증가의 핵심적인 화두는, 가격이 낮아져 Affordability가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가격으로 보면 단독주택이 가장 비싸고, 아파트가 가장 쌉니다. Affordability가 좋은 주택이 잘 팔렸다고 하는데, 단순한 가격 수준이 가장 낮은 아파트의 거래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진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족의 숫자, 필요한 주거공간의 크기, 추구하는 삶의 양상, 소득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집값이 낮아 Affordability가 좋은 주택이 잘 팔렸다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밴쿠버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아직도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