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의 추세에 변화를 가져온 대전환의 시점으로 기록될 듯 합니다. 거래량은 이미 2005년에 최고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에 있었습니다. 그 이후 매물 공세가 확산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결과, 2008년 봄부터는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1999년부터 추세의 전환이 이루어진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2002년 정도까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2010년 올림픽 유치 발표(2003년 7월 2일)를 계기로 상승세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이후 2005년과 2006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략 2007년부터는 어긋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Fraser Valley에서 2007년 봄부터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매물이 급증하는 반면에 잘 팔리지 않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Greater Vancouver에서는 2007년 정도까지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물 공세가 Fraser River를 본격적으로 넘어온 것은 2008년 들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초부터는 전체적인 규모로 보아서 매물소화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매물 공세가 Burrard Inlet을 넘어서 North Shore까지 진출한 것은 2008년 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레이저 밸리에서는 2008년에 전반적으로 상황이 나빠지다가 확연하게 매물판매 비율이 급감한 것은 3월부터이며, 광역 밴쿠버에서는 4월부터 악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08년의 연말로 갈수록 매물은 급증함에 비하여 팔리는 매물은 급격하게 감소하여, 연말 경에는 거의 거래실종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급등의 배경에는 신규 콘도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입니다. 동계 올림픽 유치발표를 중심으로, 몇몇 거대자본과 정부기관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상호협조를 아끼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막대하게 기여하는 고층 아파트를 비싸게 팔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여 매수한 사람들이 그러한 매각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고, 무분별하게 부추긴 사람들도 가세를 한 셈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거대집단의 대부분은 이미 발을 뺀 것으로 보이고, 샀던 많은 사람들도 이제는 팔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가치판단을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후속 매수세의 형성이 지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러 지역의 주택과 일부 유형의 주택에 대하여 가격상승 경쟁을 벌인 것을 ‘사상누각에서 벌인 잔치’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합당하는 가치(Value)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격(Price)에 거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000년대 초에 벌인 파티는 이미 끝났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