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가격도 덩달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물 소화가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나, 이러한 어려움이 조만간 해소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광역 밴쿠버에서는 매물등록이 2007년 11월에 비하여 10.8%가 감소하였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거래량은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인 69.7%나 감소하여, 작년에 비하여 30% 정도 밖에는 거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11월의 거래량 874채(단독주택, 타운하우스, 고층 및 저층 아파트를 모두 포함하여)는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월별 기록으로 최고의 거래량(2005년 5월의 4,434채)에서 80.3%나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거래부진은 그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가장 낮았던 2001년 1월의 1,224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거래되어, 통계가 발표된 2001년 이후 최저기록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매물은 엄청나게 쌓이고 있습니다. 올 11월의 신규등록이 주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매물이 11월 거래량의 22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가격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평균가격이나 표준가격 모두 하락하고 있으며, 실제의 개별주택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레이저 밸리도 매물등록은 13.4% 감소하였으나, 거래량이 61%가 감소하였습니다. 모든 주택의 거래량 507채도 역시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고기록(2005년 6월의 2,517채)에 비하여 79.9% 감소하였으며, 2000년 1월의 484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매물이 기록적으로 쌓여, 11월 거래량의 23.3배에 달하는 주택이 시장에 나와있습니다. 당연히 가격도 내려가고 있으며, 평균가격이 아닌 표준가격으로 계산하면 하락폭이 더 크게 나옵니다.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종합하여 보면, 매물등록은 11.8% 감소한 반면에 거래량은 6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작년에 비하여 거래량이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는 말이 됩니다. 매물등록이 감소한 덕분에 매물판매 비율(Sales-to-Listings Ratio)은 전달(27.8%)보다 약간 호전되어 28.3%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비율은 주요 도시에 따라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데, 낮게는 23.8%도 있고 높게는 40.5%를 기록한 도시도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의 양상이 조만간 호전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거래량이 2000년 수준 혹은 그 이하이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과 대기 매물이 엄청나게 많아졌기 때문이고, 장기간의 상승 후에 거래 실종에 가까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