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캐나다 디자인 상 수상 작품들은 대부분 포근한 모던을 추구했다. 거실 등 생활공간에서는 깔끔한 공간미학보다는 안정감있는 생활공간을 추구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빈 도르테씨는 한 해 캐나다 국내에서 수상을 통해 주목받은 인테리어 스타일을 이렇게 정의했다. 수상작품과 평을 들어보았다.
전문적인 용도의 공간이 집안으로
온타리오 인증 인테리어 디자이너협회(ARIDO)는 올해 ‘투바이포 디자인(II by IV Design)’팀에 매력상을 수여했다. 도르테씨는 “올해의 유행이었던 약간 단단한 느낌을 주면서 넉넉한 소파를 주요 소품으로 미색에 나무색조를 살려 편안한 느낌을 준 디자인”이라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최근 콘도나 거주공간은 천장이 높은 집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얀색과 검정색을 교차시켜 공간을 살리고 동시에 천정부분을 마감하지 않아 집안에 카페를 꾸몄다. 도르테씨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공간들을 동경하기 시작했다”며 “집안에 극장, 카페, 칵테일바,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던 소품을 가져와 취향에 따라 집안에 전문 공간 분위기를 살리는 흐름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한가지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는다
플르드리스(Fleur De lis) 디자인은 직선 공간에 많은 조명을 배치하고 곡선소품을 배치함으로서 강조점을 주는 디자인으로 ARIDO매력상을 수상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데릭 콜맨씨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모던이지만 그 속에는 일본 젠스타일이 숨어있다”며 “천정부분의 다다미 패턴이라든가 액자소품이 크게 거부감 없는 악센트를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맨씨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도는 모던과 클래식, 콜로니얼풍과 젠(일본식)이 양식의 벽 없이 혼합될 것”이라며 “꾸미는 인테리어보다는 액자나 전등 같은 소품을 교체해서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즐기는 인테리어가 저변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깔끔함과 정돈된 복잡함 사이
ARIDO는 모던과 클래식을 섞어낸 추구한 회사에 우수상과 매력상을 수여했다. 더글라스 디자인 스튜디오팀과 파웰앤 보넬사 작품은 상반되면서도 공통적인 모습을 보인다. 도르테씨는 “확실히 캐나다의 모던은 검정색과 흰색 대비의 매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단순한 검정이 아닌 광택을 갖고 있는 검정가구는 쉽게 질리지 않고 모던하면서도 클래식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조명. 도르테씨는 “검정색 가구가 많은 공간은 협소해보이거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며 “가능한 많은 조명을 배치해 그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웰앤보넬사 작품에 대해 도르테씨는 “모던 요소에 클래식 소품을 넣음으로서 고객의 취향에 부합한 것 같다”며 “전체 요소는 고딕에 가까워 자칫 하면 사무실 혐의를 받을 수 있지만 곡선과 색상이 있는 소품을 넣어 생활공간이라는 분위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스파 같은 분위기의 화장실
“화장실을 스파 분위기로 꾸미는 유행이 이토록 정형화될지는 몰랐다” 콜맨씨는 화장실을 호텔이나 스파처럼 꾸미는 스타일이 ‘한 때의 유행’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완전히 정착한 표준 디자인이 됐다”고 평했다. ARIDO상을 수상한 더글라스사 작품에 대해 콜맨씨는 “깨끗한 느낌의 궁극”이라며 “여러 소품부터 세안 도구를 쌓아두던 화장실이 단순한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일단 화장실내 수납장 개수가 늘어났고 전체 배색도 2~3가지에 국한해 깨끗하다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