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밴쿠버시 알부터스(Arbutus)가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UBC 이전까지를 밴쿠버 웨스트로 구분한다. 5층 이상의 건물을 찾기가 매우 힘든 밴쿠버 웨스트 지역은 대부분 단독주택 위주로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주를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새로 건물을 지을 공간은 없어 광역 밴쿠버 지역 중 단독주택의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이상적인 주거지로 각광 받던 곳으로,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백인들이 많이 거주 했던 곳인데, 좋은 학군과 안정된 주변환경에 반한 중국계 및 한인들이 몰려들어 현재는 아시아계의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조기 유학을 보내는 아이의 엄마들이 이곳을 밴쿠버 최고의 학군으로 인식해 이지역 초등학교와 세컨더리 등에는 최근 몇 년간 한국 학생이 급증했으며, 한국식 선후배 문화가 문제가 될 정도로 한인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다.
지은지 평균 70~100년된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있는 주택가에는 가로수의 수령이 수백년 이상 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뛰어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주택가 곳곳에는 BC주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사립학교들과 회원제 스포츠 클럽, 푸른 잔디로 덮인 공원 등이 있으며, 잘 정돈되고 조용한 거리는 치안상태가 좋아 사람들이 마음 놓고 걸어 다닌다.
밴쿠버 웨스트에는 BC주 최대의 대학 UBC가 있고 매기(Magee), 포인트 그레이(Point Grey), 프린스 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 로드 빙(Load Byng)등의 공립 세컨더리와 남학교인 세이트 조지(St. George's)와 밴쿠버 컬리지(Vancouver College), 여학교인 요크 하우스(York House), 리틀 플라워(Little Flowers), 크로프턴 하우스(Crofton House) 등 명문 사립 학교가 밀집해 있다. 이들 사립학교들은 대부분 매년 발표되는 BC주 학력 평가에서 최상위권에 들어, 자녀들의 학교를 주거지 선택의 최우선으로 꼽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밴쿠버 웨스트의 주민들은 던바, 브로드웨이, 알마, 알부터스, 41번가 등에 있는 다양한 상점들과 마켓을 이용하고 있으며, 케리스데일(Kerrisdale)에는 패션 부띠끄를 비롯한 고급 가게들이 모여있다.
교통 및 교육여건
주요 간선도로는 브로드웨이, 킹 에드워드, 41번가, 4번가, 마린 드라이브 등이며 교통은 원할 한 편이나 코퀴틀람이나 써리 등으로 이동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교육여건은 BC주 최고로 꼽힐 정도로 우수한 학교들이 밀집해 있으며, 아이들의 경쟁과 부모들의 교육열도 타지역 보다 높다.
쇼핑 및 편의시설
간선 도로 주변에 여러 가게가 있으며, 주민들은 커리스데일 쇼핑가의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인근 오크리지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공원,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있고 각종 금융기관과 각국의 레스토랑도 빠지지 않는다.
부동산 가격동향
이 지역 집은 다른 곳에 비해 물량도 적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가장 저렴한 아파트라도 30만달러대이고, 웬만한 주택들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긴다. 콘도는 2베드룸을 기준으로 40~60만달러이며, 타운하우스는 방이 3개인 3층짜리 새집의 경우 80만~100만달러에 이른다. 아파트 렌트비용도 다른 지역보다 비싸, 1 베드룸이 1천2백~1천600달러 선이고, 2베드룸은 1천5백~ 2천달러 선이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