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아빠, 콘도 사줄래요? (Mom and Dad, will you buy me a condo?)”
TD캐나다 트러스트가 캐나다 5개 도시에서 콘도 구매를 고려 중인 사람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를 발표하면서 택한 제목이다.
콘도 구매 희망자 10%는 성인 자녀를 위한 콘도 구입을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TD는 밝혔다. 특히 밴쿠버는 다른 지역보다 약간 비율이 높아. 약 13%가 성인 자녀에게 콘도를 사줄 것을 고려하고 있다. 원인은 비싼 집값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과 평균 소득을 고려할 때 35세 이하 밴쿠버 거주자는 통계상으로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집을 못산다.
크리스 비스뉴스키(Wisniewski) TD 부사장은 “캐나다인은 자신 또는 자녀의 거주용으로 콘도에 관심을 둘 것”이라며 “주택소유비용과 안정적인 지출을 고려하면 콘도는 첫 주택 구매자나 투자자에게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 설문은 앵거스리드사가 4월14일부터 20일 사이 캐나다 국내 5개 도시에서 남녀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로,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202명을 추출해 시행했다.
밴쿠버 주민 “콘도는 가격면에서 최선”
구매 희망자 중에 “집 값을 감당할 수 있어 콘도를 택했다”는 답변 비율이 밴쿠버는 45%로 전국 평균 24%보다 2배 높다. 살 집이건, 투자용이건 다른 종류의 집 값은 감당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다.
이런 가격 접근성(affordability) 이외도 “관리비가 적기 때문”(21%)이라거나 “은퇴 전 다운사이징”(15%)도 밴쿠버 주민이 콘도를 택하는 주요한 이유다.
“올해 콘도 구입환경 개선” 단 24%
그러나 올해 콘도 시장을 보는 밴쿠버 구매 희망자의 심리는 지난해와 또 다르다. “지난해보다 콘도 구입 환경이 갖거나 나아졌는가”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 비율은 2009년 54%에서 올해 24%로 줄었다.
또 콘도를 사서 오르면 매각해 생기는 이익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밴쿠버 구매 희망자 비율은 2008년 이후 줄고 있다. 매각 차익을 노리는 비율은 2009년 29%에서 올해 21%로 줄었다.
40만달러 이상? 대부분은 “못산다”
2베드룸 콘도에 대해 40만달러 이상은 못쓴다는 밴쿠버 구매 희망자는 66%, 그 이상을 써서라도 사겠다는 비율은 31%다.
40만달러 이상을 써서라도 2베드룸 콘도를 소유하겠다는 비율은 밴쿠버가 캐나다 최고치다. 캐나다 평균은 81%가 2베드룸형 콘도에 40만 달러 이상은 못 준다는 입장이고, 그 이상을 써서라도 소유하겠다는 비율은 15%다.
집값이 높아도 감당하겠다는 비율은 밴쿠버가 높지만, 관리비가 높은 건 참지 못한다. 관리비가 400달러 이상이라고 감당하겠다는 비율은 밴쿠버 8%, 전국 17%로 차이가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