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구매자의 지갑을 열게하는 건 멋진 건축 외관이 아니라 집 값어치를 높여주는 실속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화려한 건축구조는 초기 공사비용만 더해 집을 되팔 때 큰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비즈니스 인 밴쿠버(BIV)는 카메론 맥닐(McNeill) 맥 마케팅 솔루션 사장의 “건축 시장은 건축가의 이상(visionaries)보다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라는 말을 인용해 근거를 더했다. 맥 마케팅 솔루션은 지난해4억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판매한 부동산 전문 판촉업체다.
밴쿠버 시내엔 건축미학을 살린 고층건물이 종종 보인다. 워싱턴 D.C 캐나다 대사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생물과학관 등을 설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인 건축가, 아서 에릭슨(Erickson)이 지은 건축물도 다운타운에 몇 동이 들어서 있다.
맥닐 사장은 BIV와의 인터뷰에서 “멋진 고층건물이 많은 곳에 사는건 좋지만 곡선을 사용한 건축물이 집 값을 높이는 것 같지는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에릭슨이 지은 건물도 주변 건축물과 큰 가격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BIV는 “지진대비시설 확충이나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LEED)를 받기위해 드는 추가적 건축비용이 고스란히 구매자 몫인데 재판매시 그만큼의 투자가치가 없으면 외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BIV는 그 예로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인 ‘빌리지 앳 퍼스 크릭(Village at False Creek)’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빌리지 앳 퍼스 크릭’은 밴쿠버시가 강조하는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건축 폐기물을 줄이는 기술 등을 적용하느라 많은 추가비용이 들었다. BIV는 “그 기술 때문에 ‘빌리지 앳 퍼스 크릭’ 구매자는 세대당 1만달러~1만5000달러씩 더 내야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이득을 주는 신기술은 구매자의 지갑을 열게 할 수도 있다. 맥닐 사장은 “열효율성이 높여 에너지 비용이 줄이는 신기술 등은 구매자의 전기료 부담을 줄여주므로 플러스 요소”라고 말했다.
정리=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자료원=비즈니스인밴쿠버(B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