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BC주 부동산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 중 하나는 에어리 리조트(Aerie Resort) 매각이다. 밴쿠버 아일랜드, 말라해트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한때 부자들을 위한 휴양지였다.

말라해트는 BC주도(州都) 빅토리아시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있는 지역으로 1번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다.
에어리는 ‘둥지’를 뜻하는 이름답게 고지대에 건설돼 새니츠 후미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여행잡지 콩데나스트래블러(Conde Nast Traveller)지는 85에이커 면적에 3개 건물, 총 35개 객실과 스파, 포도주 저장고, 헬리콥터 착륙장 등 부대시설을 갖춘 에어리가 세계 최고의 호텔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2004년 에어리 리조트의 가격은 1300만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경영부진으로 2009년 겨울 에어리는 부도가 났고, 결국 법정관리(receivership)에 들어갔다. 법정으로부터 부동산 매매를 위탁받은 상업용 부동산 전문 자문회사 DTZ 바니크(Barnicke)사는 2009년에 리조트를 이전에 최대 평가가격의 절반 수준인 690만달러에 내놓았다.

시장에 반응이 없자 매도호가는 590만달러, 다시 475만달러로 내려갔다. 그래도 팔리지 않자, 법원은 가격을 또 한 차례 낮추기로 했다. 올해 6월 에어리 매도호가는 395만달러로 내려갔다.

여기에 대해 0919097 BC사는 310만달러에 사겠다고 나서 29일까지 다른 회사의 공개입찰 받는 조건으로 법원의 가승인을 받았다. 해당사는 토지에 100만달러, 건물 3동에 200만달러, 기타시설 인수에 10만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1300만달러 리조트를 310만달러에 인수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BC주 부동산 업계의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비즈니스인 밴쿠버(BIV)지에 따르면 매입사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매입가격에는 에어리가 아일랜드세이빙스에 빚진 480만달러나 현재 재산관리사로 지정된 글로버 드레넌(Glover-Drennan)사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어리 관리를 위해 빌린 65만7989달러 채무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법원은 매매 승인 조건으로 매입자는 200만달러를 들여 시설을 재생하라는 조건도 달아놓았다. 이러한 비용을 모두 고려하면 인수에는 1056만달러 가량이 들어간다.

한편 리조트 부활을 위해 경영 능력도 보여야 한다. 릭 페팅거(Pettinger) DTZ 바니크 관리부장은 BIV와 인터뷰에서 “별 5개 리조트는 지금 별 둘 또는 두개 반 정도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인수자는) 다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인수자는 상당히 좋은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
정리=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