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는 2011년 4분기 캐나다 주택 평균 가격이 3.6~6.1% 사이 상승한 가운데 2012년에는 연말까지 평균 2.8% 상승할 전망이라고 12일 발표했다.
로열르페이지는 “2011년 일부 분기에 캐나다 주택가격의 약세가 보이기도 했으나, 저금리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경제 상황을 통해 발생한 수요의 부양을 받아, 모든 종류의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로열르페이지는 “일부 금융권 보고서의 상당한 가격하락 예상전망에 대해 지지해줄 내용이 없다”고 평하고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소비자신뢰가 4분기에도 높았고, 중개사들은 연말시즌을 포함해 전년 동기간과 다른 복수의 구매의향 신청을 목격했다”고 기술했다.
지난 4분기에 2층 단독주택의 캐나다 전국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4.2% 오른 37만5427달러였다. 단층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6.1% 오른 34만4392달러, 콘도는 3.6% 오른 23만4680달러다.
필 소퍼(Soper) 로열르페이지 회장은 “2008~2009년 경기후퇴에 이은 회복기 동안 나는 ‘비정상적인 호황’을 거듭 언급하고는 했다. 당시 기대는 지나치게 높고, 확장 속도는 지탱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이번 보고서를 보면 나는 당시와 정반대 입장에 서게 됐다. 널리 유포된 2012년 조정설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퍼회장은 “산업체들은 올해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고 매우 낮은 금리는 부양 효과를 주고 있어 우리는 시장이 -비록 느린 속도더라도 계속 성장한다고 본다” 밝혔다.
로열르페이지는 지난해 주택 가격이 ‘비정상적인 호황’의 범주에 들어 있지 않은 배경으로 가격 상승률을 들었다. 2011년은 경기후퇴 기간을 포함해 지난 5년을 두고 볼 때, 가격 상승세가 강한 해였으나, 연리로 계산해도 캐나다 평균 집값은 3.5% 올랐다. 이는 좀 더 장기간의 평균 상승률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경제상황에 붕괴요인 없다 평가
경제전망에서도 집값 붕괴요인이 없다고 예측했다. 로열 르페이지는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은 같은 기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2012년에는 약 2% 성장이 예상된다며 실업률은 경기후퇴 직전 수준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하겠지만, 오늘날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저금리환경이 캐나다 전국의 평균주택가격을 지탱하는 요인이 된다고 보았다.
또한 지난해 저금리를 이용해 주택을 늘려나간 구매자가 발생한 점을 들어 캐나다인의 주택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유지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와 같은 신뢰도는 다른 도심 지역보다 상승세와 가격이 높은 밴쿠버나 토론토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소퍼 회장은 “우리가 보기에 가격하락과 접근성 상승은 2012년에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런 예상이 캐나다 주택 소유주에게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퍼 회장은 우려할 만 한 요인으로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장기간 소득 상승률을 앞선 가운데, 모기지 대출 규정 강화가 겹쳐지면 주택 소유 희망자가의 진입이 어려워지는 경우를 들었다. 이때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구매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역적으로는 원자재에 경제 엔진을 둔 캘거리, 리자이나, 위니펙 같은 도시가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캘거리 평균 주택가격이 올해 3.6% 오른다고 보았다. 지난해 2층 단독주택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지역은 리자이나로 1년 전보다 19.5% 올랐다.
밴쿠버 가격 상승세 유지 전망
로열 르페이지는 밴쿠버 아파트 평균가격이 10.7%, 단층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14.1% 올라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연간 가격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올해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평균 2.3% 오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밴쿠버 단층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101만7500달러, 2층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10.9% 오른 111만7250달러, 아파트는 53만6500달러였다.
빌 비니(Binnie) 로열르페이지 노스쇼어 부동산 중개사는 지난해 “아시아로부터 투자가 수요에 더해졌다”며 “4분기에 아시아권 투자는 둔화했지만, 아시아계 구매자들은 계속해서 캐나다 부동산을 안전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균가격 2.3% 상승에 대해 비니 중개사는 “세계 경제의 상황이 2012년 밴쿠버 부동산 시장 흐름에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자율부터 외국인 투자까지 세계 경제상황은 밴쿠버 주택 수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비니 중개사는 콘도에 중점을 둔 밴쿠버 지역 가격조정설에 대해 “보이지 않는다”며 “외국투자와 저금리 지속상황이 2012년에도 모든 종류의 주택 수요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