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러저런 기준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주택가격만 놓고 본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결해 진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RE/MAX)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적어도 200만달러 정도는 돼야 고급주택으로 분류될 수 있다. 범위를 밴쿠버 웨스트 지역으로 한정하면 기준선은 300만달러로 높아진다. 웨스트 밴쿠버와 화이트락은 이보다 낮은 각각 200만달러와 130만달러다.

메트로 밴쿠버를 벗어나면 고급주택의 몸값은 확실히 낮아진다. 앨버타주의 대표 도시인 캘거리에서는 100만달러, 에드몬튼에서는 75만달러면 고급주택 구매가 가능하다. 참고로 앨버타주의 평균주급은 BC주보다 200달러 가량 높다.

사스카툰, 위니펙, 퀘백에서는 고급주택 가격이 50만달러부터 시작된다.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도 밴쿠버의 기준보다는 한참 아래 있다. 이 지역 고급주택 시작가는 150만달러다.

밴쿠버를 제외하면 캐나다 고급주택 시장의 열기는 비교적 뜨거운 편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실적을 보면 광역 토론토, 퀘백, 몬트리올의 고급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50%, 32.5% 증가했다.

하지만 밴쿠버 시장은 확실히 차가워진 모습이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200만달러가 넘는 주택의 거래량은 31%나 급감했다. 나오는 매물 대부분을 중국인 투자자가 흡수한다는 밴쿠버 웨스트 지역 거래량은 38%나 줄었다. 웨스트 밴쿠버(-22.5%), 화이트락(-44%)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개 업체 관계자들은 고급주택 거래 부진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