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샤은행도 결국 집값 하락을 점쳤다. 애드리엔 워렌(Warren) 스코샤은행 수석 연구원은 “미국과 같은 집값 폭락은 피해갈 수 있겠지만,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샤은행은 향후 2,3년간 주택 가격이 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 온 밴쿠버나 토론토 주택시장이 가격 조정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하락폭만이 아니다. 2014년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우려스럽다.

한 부동산 중개사는 “구매자 중심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매매 문의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썰렁한 분위기는 통계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밴쿠버부동산협회(REBGV)에 따르면, 7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워렌 연구원은 “밴쿠버와 토론토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집값과 공급 과잉 문제가 주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 비해 가계 현황이 양호하다고는 하지만, 개인 부채가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실업률이 치솟고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를 감안하면,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질 수도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