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격 지난해보다 2.2% 상승
캐나다 전국 부동산 시장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세는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15일 캐나다 전국 주택거래량이 3월에서 4월로 넘어오면서 0.6% 증가했으나, 계절적 요인을 적용하지 않은 실제 거래량은 2012년 4월보다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 매물 역시 3월에서 4월로 넘어오면서 0.9% 감소해 전국적인 장세는 균형시장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1년 전보다 1.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택 매매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기준 주택가격지수(HPI)는 4월 중 2.2% 올라 지난 2년 사이 가장 작은 상승폭을 보였다.
캐나다 전국 주택 시장 중 4월 중 기지개를 켠 곳은 광역 토론토, 위니펙, 캘거리, 빅토리아 네 곳이다. 이들 네 지역은 전국적인 주택거래량 증가를 반 이상 견인해냈다.
로라 레이저(Leyser) CREA회장은 "전국 매매는 안정적으로 시장은 균형장세에 머물렀다"며 "전국적으로는 거래량 추세와 매물 발생이 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지만, 지역과 주택 종류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장세를 보면 부동산 시장은 크게 기지개를 펴지는 못했다. 캐나다 전체 시장 중 60%는 지난해 4월보다 못한 거래량을 보였다. 다만 3월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올해 3월과 2012년 3월을 비교했을 때, 거래량 15% 감소에 전체 시장 중 90%에서 전년대비 거래감소가 나타났었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스터 연휴와 5주차가 3월 거래량 활동을 경감시켰는데, 4월에는 이런 요소가 없어서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못한 봄 시장에 대해서 클럼프 경제분석가는 "2012년에 모기지 규정 변경이 적용된 이후로 전국적인 거래량은, 규정변경 전인 2012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9~10%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거래활동은 꾸준하게 일어나, 4월 장세는 지난해 8월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월간 거래량 변화율을 보면 2%포인트 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급변은 없는 상태다. 이러한 큰 높낮이 없이 매월 소폭의 변화만 이어지는 장세는 흔한 현상은 아니다. CREA는 1988년이래로 전국적으로 소폭의 변화가 9개월 이상 이어진 사례는 단 한 번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4월 들어 새 매물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3월 대비 4월 새 매물 감소는 캐나다 전국 시장 중 약 반에서 일어났으며, 주로 몬트리올, 퀘벡주 시외지역, 오타와와 메트로 밴쿠버에서 두드러졌다.
캐나다 전국 새 매물대비 판매율은 4월 50.4%로 3월 49.7%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새 매물대비 판매율 역시 지난 9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4월 중 캐나다 전체 시장 중 2/3의 새 매물대비 판매율이 40~60% 사이에 속하는 점을 들어 협회는 균형시장 진단을 내리고 있다.
장세 판단에 다른 주요 기준 중 하나인 매물발생부터 거래완료까지 평균 기간도 4월 말 기준 6.6개월로 3월 6.5개월에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매물 발생 후 거래완료까지 평균 기간도 9개월 연속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4월 중 캐나다 국내 주택의 실제 거래 평균가격은 38만588달러다. 평균가격 상승의 원인인 메트로 밴쿠버와 광역 토론토 지역 거래량이 1년 전보다 부진하면서 평균가격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평균가격 대신 벤치마크 가격지수로 보면 1년 사이 캐나다 집값은 4월 기준 2.2% 올랐다. 벤치마크 지수는 지난 11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4월 상승률은 지난 2년 사이 최저치다.
주택 종류별 가격 변화율을 보면 차이가 크다. 단층 단독 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3.1%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2층 단독 주택도 2.6% 올라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에 타운홈 벤치마크 가격 상승률은 1.7%, 아파트는 1%에 그쳤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