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은행(RBC)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BC주 주택보유비용지수(HAI)가 또 다시 떨어졌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집을 구입하는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범위를 밴쿠버 지역으로 한정하면 주택시장 접근성은 전분기 대비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올 1분기 밴쿠버내 1층짜리 단독주택의 HAI는 82.3%로 0.1% 오히려 높아졌다. 반면 2층짜리 단독주택 HAI는 0.6% 감소한 87.2%를 기록했다. 콘도 HAI는 0.2% 줄어든 41.6%다.
HAI는 가계 세전 소득 대비 주택 유지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다. 소득의 절반이 주택유지에 쓰여질 경우 HAI는 50%가 된다.
RBC는 밴쿠버의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밴쿠버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년 평균보다 무려 40% 하락했다. 이에 대해 크레이그 라이트(Wright) RBC 선임 부사장은 “집값 조정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최근 2분기 동안에는 판매 급감 현상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라이트 부사장은 “밴쿠버 주택시장에서는 구매자가 판매자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았다는 분석은 몬트리올은행(BMO)의 보고서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된다. BMO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이후 밴쿠버에서 향후 5년내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은 53%에서 58%로 높아졌다. 밴쿠버 지역 소유자들은 올해 봄철 집값이 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