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부동산 시장에서의 ‘집값 흥정’이 비교적 빈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몬트리올은행(BMO)이 23일 발표한 주택구매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 72%는 집값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생각이 없다. 이번 조사에서 판매 가격을 내려 흥정을 부추기겠다는 집주인은 전국적으로 15%, 밴쿠버에서는 17%에 불과했다. 상당수 집주인이 호가(呼價)를 고집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첫 주택 구매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집을 팔기 위해서는 이 같은 고집에서 살짝 물러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처음으로 자기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중 39%가 가격 흥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체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보다 낮은 28%만이 집주인과 신경전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밴쿠버에서도 이 비중은 29%로 전국 평균과 거의 비슷하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 중 58%는 “구매 예산을 세우고 어떤 상황에 놓여도 이를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자기 눈높이에 맞는 집을 사겠다는 뜻이다. 반면 맘에 쏙 드는 집을 구입하기 위해 주머니를 더 열겠다는 답변은 35%를 차지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