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3월 들어 전월보다는 늘어났지만 1년 전보다는 상당히 적은 수준을 보였다고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15일 발표했다.

부동산 거래 전산망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으로 올해 3월 거래량은 2월보다 2.4%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세에 기여한 지역은 메트로밴쿠버, 프레이저밸리, 캘거리, 광역토론토, 몬트리올, 사스카툰, 해밀튼-벌링튼, 키치너, 워털루 등이다.

로라 레이저(Leyser) CREA회장은 "전국적인 거래량은 지난 여름 이래로 온건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3월 거래량 증가가 거래량 증가 장세의 시작점을 찍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봄철시장 반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레이저 회장은 지역 상황은 전국적인 국면과 다를 수 있으니 지역 전문 부동산 중개사에게 조언을 구해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올해 3월 실제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3월 거래량보다 15.3%나 적은데,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부활절 연휴와 5주차 주말이 겹쳐 지난해보다 매매 성사에 불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에는 지난해 2월보다 거래량이 15.9% 적었다. 캐나다 전체 부동산 시장의 90%에서는 지난 해 3월보다 부진한 3월 장세를 보였다. 단  메트로밴쿠버, 캘거리, 리자이나, 사스카툰, 몬트리올, 퀘벡 등 주요 시장에서 연간 거래량 격차가 2월보다는 줄어들어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수석 경제분석가는 "분석가들은 지난해보다 얼마나 거래량이 감소하느냐를 앞으로도 주목할 것"이라며 "모기지규정과 대출 가이드라인이 강화된 상태 후에 거래량 감소 기대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 클럼프 수석도 모기지규정 강화 이후 캐나다 전국 거래량이 지속해서 평행선을 긋다가 올해 3월에 다소 늘어난 점은 주목할만한 현상으로 지목했다.

한편 3월 주택시장에 새로 나온 매물은 지난 달보다 3.2% 증가했다. 전체 시장의 2/3에서 새 매물 증가가 감지됐는데, 주로 광역 토론토, 몬트리올, 런던, 세인트토마스, 캘거리가 새 매물 증가를 주도했다.

거래량 증가와 새 매물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캐나다 전국 새 매물대비 판매율은 경미한 변화를 보였다. 새 매물대비 판매율은 2월 50.3%에서 3월 49.9%로 소폭 낮아졌다.

새 매물대비 판매율은 지난 8개월간 거의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는 새 매물대비 판매율이 40~60%대 안에 놓인 점과 전체 시장의 60% 이상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고 있는 점을 들어 캐나다 전체 부동산 장세를 균형시장으로 분석했다.

장세 판단 기준 중 하나인 매물발생부터 거래완료까지 평균 기간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없는 6.5개월을 기록하고 있다. 2월 매물발생부터 거래완료까지 평균 기간은 6.7개월이었다. 기간이 다소 단축된 배경은 전체적으로 거래가 늘면서 3개월 연속 전체 매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클럼프 수석은 지난해 8월에 모기지규정 강화 이후에 매물발생부터 거래완료까지 기간이 전보다 늘어난 후 현재는 기간이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37만8532달러로 12개월 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감소한 메트로밴쿠버와 광역 토론토의 주택 거래가 전국 평균 주택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캘거리와 에드몬튼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밴쿠버와 토론토를 제외하고 평균가격을 계산해보면 지난해보다 집 값은 4.3% 올랐다. 여기서 캘거리와 에드몬튼도 제외하면 평균가격은 단 1.9% 상승에 그친다.

평균가격 대신 벤치마크 가격지수로 보면 1년 사이 캐나다 집값은 2.2% 올랐다. 주택 종류별로 벤치마크 가격을 보면 단층 단독주택은 3.4%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이어 ▲2층 단독주택(+2.5%) ▲타운홈(+2.1%) ▲아파트(+0.4%)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연간비교 결과 벤치마크 가격지수 상승세는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됐다.

벤치마크 가격지수 상승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캘거리(+7.7%)와 리자이나(+4.2%)이다. 광역 토론토(+2.9%)와 광역 몬트리올(+2%)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프레이저밸리(+0.1%) 는 소폭이나마 가격지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밴쿠버는 전년 대비 3.9% 하락했다.
CREA는 캐나다 국내 90개 지역부동산협회와 중개사 10만6000명을 대변하는 단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