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9일 캐나다 정부는 모기지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그로부터 1년, 주택시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부동산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밴쿠버를 제외하면 전국 집값은 오히려 올랐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태도도 그리 위축되지 않았다.
몬트리올은행(BMO)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첫 주택 구매자 중 66%는 “대출 문이 좁혀졌다고 해서 구매 계획(시점)이 변동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규제 강화 때문에 구매 시점을 늦추게 됐다는 답변은 19%를 차지했으며, 14%는 오히려 주택 구입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BC주에서는 관망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 지역 첫 주택 구매자 중 33%는 좀 더 기다려 보고 집을 살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평균 30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며, 다운페이 비용은 집값의 16%인 4만8000달러로 잡고 있다.
덕 포터(Porter) BMO 수석 연구원은 “대출 강화책이 주택시장 연착륙에는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포터 수석연구원은 “모기지 강화책이 나온 1년 전 주택 거래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그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고 일부 지역은 오히려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지난 6월 밴쿠버의 주택 거래는 연간 기준으로 12%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준오차는 ±2.2%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