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올해 2월에서 3월로 넘어오면서 1% 증가했다. 올해 3월을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계절요인을 반영하지 않을 때 거래량이 4.9% 증가했다고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15일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협회는 지난해 3월보다 올해 3월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으로 BC주와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도심지역을 꼽았다. 단 BC주 로워메인랜드 지역의 월간 거래량은 감소했다.
베스 크로스비(Crosbie) CREA회장은 "많은 주택 시장의 거래량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동시에 캐나다 서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활동이 둔화돼 전국 시장 흐름과 지역 시장 흐름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흐름을 보면 1년새 거래량은 시장 10곳 중 6곳에서 증가추세로, 메트로밴쿠버, 캘거리, 광역 토론토가 거래량 증가를 밀어준 지역이다. 다만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지난 10년간 3월 평균 거래량보다 올해 3월 거래량은 8.2% 적다. 1분기 실질 거래량도 2013년도 1분기보다는 2.8% 늘었지만,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7.5% 적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 선임경제분석가는 "늦겨울 기운이 남아서 많은 잠재적인 수요자들이 집을 보러 나서는데 약간의 망설임이 있다"며 "그래서 장세를 파악하려면, 3월에 전반적으로는 매매가 개선됐기는 했지만, 4월을 기다려 봐야 한다. 눌렸던 수요가 풀려 나오고 있다는 약간의 증거는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택 판매에 나선 캐나다 주택 소유주는 소폭 늘어, 신규 매물이 2월보다 3월 0.5% 증가했다. 협회는 2013년 12월 신규 매물이 상당히 줄어든 이후로, 새 매물이 많이 늘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물대비 판매율은 52.5%로 지난 2개월간 52.3%에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2010년 초 이래로, 캐나다 전체 주택 시장 3곳 중 2곳이 매물 대비 판매율 40~60% 내에 머무르고 있어, 협회는 균형장세로 진단하고 있다. 균형 장세 진단에 또 다른 요소인 매물 소진 기간은 3월 6.3개월로 2월 6.4개월이나 1월 6.5개월에 비해 다소 짧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균형 장세 수준이다.
캐나다 전국 주택 평균가격은 3월 40만1419달러로 전년 3월 대비 6%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이 8~10% 올랐던 것에 비하면 평균가격이 높게 오르지 않은 셈인데, 이는 전국 거래량에서 메트로밴쿠버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캐나다 국내에서 밴쿠버가 가장 높아서, 밴쿠버의 거래량 비중은 캐나다 전국 평균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주택 가격변동 수준을 평균가격보다 더 잘 보여주는 종합MLS주택가격지수를 보면 캐나다 국내 2층 단독주택은 지난해 보다 5.97% 올라 가격 상승을 선도했다. 1년 새 단층 단독 주택 가격은 5.47%, 타운홈은 4.9%, 아파트는 3.91%가 올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