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용 증가에 대학생 늘어나며 임대 수요 몰려
메트로밴쿠버 내에서 빌려 살 집을 찾기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어려워졌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는 16일 메트로밴쿠버 임대 아파트 공실률이 올해 10월 기준 0.7%로 1년 전 1.7%보다 더 줄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임대 아파트 공실률은 2.8%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국인이 메트로밴쿠버 아파트를 사들여, 집을 사용하지 않고 비워둔다는 비난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MCHC는 전국 임대주택 공실률을 발표하면서 캐나다 전국에서 외국인이 소유주인 콘도는 전체 콘도의 2.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체 임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상당히 작은 수치다.
지난 BC주 지방선거에서 밴쿠버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가 집을 비워둔 상태로 두어, 빌릴 집 찾는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주장은 CMHC가 제시한 수치로 봤을 때, 편견에 기초한 결론인 셈이다.
메트로밴쿠버내 콘도 중 외국인 소유 비율은 전국평균보다도 적은 2.3%다. CMHC가 외국인 콘도 보유 비율을 공개한 11개 대도시 중 비율이 가장 높은 토론토도 2.4%에 불과하다. 결국 공실률 감소나 월세 상승은 모두 외국의 투자 문제가 아니라, 국내 경제 문제라는 점을 CMHC의 보고서는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월세가 많이 뛴 앨버타주의 캘거리나 에드먼턴의 콘도 중 외국인 소유 비율은 각각 0.2%와 0.1%에 불과하다.
CMHC 자료를 보면 임대주택의 도시별 수요 쏠림 현상을 볼 수 있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임대 주택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10월 사이 4만2711세대(+2.7%)가 늘었다. 그새 임대주택 입주자는 3만9900세대가 늘어나 전국 임대 주택 공실률은 올해 다소 상승했다. 달리 표현하면 전국적으로 임대주택 공급은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그러나 밴쿠버 같은 도시에는 공급보다 수요가 넘친다.
로빈 애다맥(Adamche) CMHC선임시장분석가는 밴쿠버의 낮은 공실률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전제하고 "고용·인구증가에 전보다 더 분가하는 대학생이 늘어나는 현상이 겹쳐, 임대 주택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값비싼 집값 때문에 주택 구입을 포기한 사람이 다수 임대 주택에 살기 때문이란 이유도 제시됐다.
낮은 공실률은 월세 인상의 주원인이다. 2014년 10월 기준 평균 아파트 월세는 전년 1067달러보다 3% 오른 1099달러로 집계됐다. 공실률 기준으로 메트로밴쿠버에서 임대 주택을 찾기 가장 어려운 동네는 밴쿠버시내(공실률 0.2%)와 웨스트엔드, 노스밴쿠버군(각 0.3%)이다. 공실률이 높은 지역은 델타(3.6%)이다.
침실 2개형을 기준으로 했을 때, 캐나다 전국 평균 월세는 941달러다. 월세가 가장 비싼 도시는 캘거리(1322달러)이며, 이어 밴쿠버(1311달러), 토론토(1251달러) 순이다. 가장 저렴한 도시는 리비에르(568달러), 새그네이(595달러), 셔브룩(604달러)이다.
BC주 기준으로 보면 공실률은 베츨러(한국 스튜디오형)가 1.2%로 가장 낮고, 방이 늘수록 공실률도 높아진다. BC주내 침실 1개 공실률은 1.3%, 2개는 2%, 3개는 2.3%다. 평균 월세는 베츨러 831달러, 침실 1개 951달러, 침실 2개 1108달러, 침실 3개 1277달러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