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低유가... 낙폭·기간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영향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2014년 시장을 "조용하게 시작해 상당한 개선을 보여준 한 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사실상 한 해 장을 마감하는 11월 캐나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10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연말감소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11월 거래량 증가는 캐나다 전국 각지 부동산 시장 중 반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대표적으로 몬트리올, 에드먼턴, 위니펙, 해밀턴-벌링턴, 베리, 윈저-에식스에서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의 거래량 증가는 광역토론토지역의 거래량 감소를 수치상 상쇄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배스 크로스비(Crosbie) CREA회장은 "캐나다 주택시장은 거래량과 가격 강세라는 줄거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강세는 "일부 지역의 거래량·가격 강세에 힘입은 현상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소폭 가격 하락이 일어난 지역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 수석경제분석가는 "저(低)유가가 캐나다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는 아직 '와일드카드'로 봐야 한다"며 "아직 얼마나 유가가 떨어질지 불명확하고, 저유가가 얼마나 갈지도 모른다. 저유가는 금리전망·취업증가·소비자신감·주요구매 결정에 대한 심리적 바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저유가를 부동산 시장의 중대한 변수로 본 것이다.
◇거래 활발했던 한해... 메트로밴쿠버 주도
계절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올해 11월 실질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1월보다 2.7% 더 많았다. 전년 대비 11월 거래량 증가는 전국 주요 시장 중 반에서 체감됐다. 거래량 증가를 주도한 지역은 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 캘거리, 광역 토론토다.
역시 계절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량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고, 지난 10년간 연초부터 11월까지 평균 거래량보다 2.4% 많았다. 거래량으로 봤을 때 2014년은 예년보다 활발한 한해였던 셈이다.
◇새 매물 줄어... 균형장세로 마감
11월 새로 나온 주택 매물은 10월보다 0.4% 소폭 줄었다. 매물 감소는 광역토론토에서 두드러진 가운데, 캐나다 전국 부동산 시장 중 반에서 이러한 신규매물 감소 현상이 11월 발생했다. 새 매물대비판매율은 11월 중 56%다. 앞서 3개월 새 매물대비판매율이 55.7% 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균형 장세로 진단할 수 있다. 새 매물대비판매율이 40~60% 안에 머물면, 일반적으로 균형 장세로 진단한다. 60%를 넘어서면 판매자시장, 이하면 구매자시장으로 분류한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부분 시장이 11월 중 60% 선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60% 선을 넘어선, 판매자시장은 대부분 BC주와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남부에 있었다. 판매자시장은 주택 가격 설정 및 판매에 있어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유리한 장세를 의미한다.
장세 진단에 또 다른 지표 중 하나인 매물소진 기간은 2014년 11월 기준 5.8개월이다. 매물 소진 기간 5.8개월도 균형장세처럼 큰 변화 없이 시장에 자리 잡은 상태다.
◇ 캘거리가 주택 가격 상승 주도
주택판매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주택 가격 종합지수는 11월 기준 1년 새 5.19% 상승했다. 연초보다 주택 가격은 5~5.5% 가량 올랐다. 특히 2층 이상 단독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6.79%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이어 타운홈(5.63%), 단층 단독주택(4.2%), 아파트(3.1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캘거리(8.53%)가 전국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이어 광역토론토(7.73%), 메트로밴쿠버(5.69%)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에 리자이나의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3.36% 하락했다.
다른 시장들을 보면 2013년 11월보다 올해 11월 1.6~2.8% 주택 가격 상승을 보인 곳은 프레이저밸리·빅토리아·밴쿠버아일랜드 등 BC주 주요 지역이다. 지난 12개월 사이 1% 미만 상승을 보인 곳은 사스카툰·오타와이며, 거의 오르지 않은 곳은 광역 몬트리올이다. 1%미만 소폭 하락한 곳은 광역 몽턴이다.
◇ 밴쿠버 주도 아래 평균거래가 5.7% 상승
계절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11월 중 캐나다 주택 평균 거래가는 41만3649달러로 지난해보다 5.7% 올랐다. 평균가격 상승은 메트로밴쿠버와 광역 토론토에서 거래가 지속해서 이뤄진 것이 주원인이다. 두 도시는 모두 캐나다에서 가장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면서 가격이 높은 지역이다. 밴쿠버와 광역 토론토를 제외하면, 캐나다 주택 평균 거래가는 33만1743달러로 지난해보다 5% 올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