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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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절기의 주택환기

예년에 비하여 하절기 기온이 높아 밤잠을 설치기 쉬운 요즈음 주택에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나 고민을 할 정도로 덥다는 분들이 있더군요. 일기예보 상에는 섭씨 23~ 24도 정도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높게 느껴지며 옥외에 설치한 온도계를 보아도 30도 까지 올라가는 경우 부정확한 예보를 탓하기도 합니다.

텔레비전 채널 18번에서 발표하는 예보는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밴쿠버 공항지역의 일기인데, 광역 밴쿠버의 내륙지역과는 온도차가 많이 납니다. 또, 옥외에 설치한 온도계도 동절기에는 복사열의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정확하나, 하절기에는 기상대의 복사열을 완전히 배제한 백엽상이 아니므로 햇볕에 데워진 벽과 천장으로부터 나오는 복사열의 영향으로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창을 열어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바람을 타고 열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양방향의 창을 열어주기, 가급적이면 아랫쪽 보다 윗쪽에 달린 창을 열어주기 등이 있지만 이보다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복사열 발생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햇볕으로 데워진 애틱(Attic: 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의 열기가 잘 방출 될 수 있도록 애틱으로 통하는 출입구(복층집에는 윗층 방 클로짓 천장에 주로 위치하며, 단층집에는 차고 천장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를 하절기에는 항상 열어두며, 공기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애틱 출입구가 있는 방문과 클로짓도어, 차고문을 15cm 정도 열어두며, 차고로 통하는 출입문이 닫히지 않도록 도어 스토퍼를 끼워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주의하실 것은 방범에 유의하시어서 외출 시나 취침 시에 외부 창이 잘 닫혔나 확인하시고 차고문도 바닥에서 15cm 이상 열어두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침실이나 키친이 서향이면 취침 시나 저녁취사 시에 더위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이곳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에 남향집이라도 동절기에는 우기이므로 햇볕의 도움을 받기 어려우므로 남향을 따지지 않으나, 키친이 서향인 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에도 오후시간에 햇볕이 드는 벽쪽의 창 바깥 처마 끝에 발(Bamboo Blind)을 매달아서 벽이 햇볕에 데워져서 생기는 복사열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천장에 씨일링 팬을 설치하여 공기를 휘저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천장이 높은 공간에 설치된 씨일링 팬은 동절기에는 바람방향을 반대로 하여 윗쪽에 있는 더운 공기를 벽을 타고 내려 오도록 하여 온도차를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