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단독주택과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 차이다. CIBC 은행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단독주택이 더 많이 오르면서 가격 상승률 차이도 더 벌어지고, 단독 주택 중에서도 고급 주택과 일반 주택의 가격 차 역시 커진다고 예상했다.

지난 10년간 구매가 기준 상위 5% 안에 드는 밴쿠버 시내 고급 단독 주택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비율로 환산하면 200% 이상 오른 것. 반면에 구매가 하위 5%에 거래된 단독 주택은 60~70%가량 올랐다. 

보고서는 “밴쿠버의 고급 단독 주택이 더 빨리·높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반 단독 주택과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는 추세다”며 이런 차이는 외국인투자자의 고급주택 선호가 원인으로 나타난다고 봤다. 토론토에도 고급·저가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나, 밴쿠버에 비하면 덜 극적인 수치를 보인다. 토론토의 구매가 상위 5% 주택은 지난 10년간 85% 올랐고, 하위 5% 주택은 75% 올라 10%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즉 일반 주택 가격 상승률은 토론토가 더 높으나, 고급 주택에서는 밴쿠버가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CIBC은행은 별다른 변화를 줄 요인이 없는 한, 밴쿠버의 고급 단독주택이 일반 주택 가격 상승률을 크게 추월하는 현상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