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중심부 벤탈 센터… 대형 사무실·쇼핑몰, 공시가만 8억달러
버라드브리지 옆 몰슨브루어리… 밴쿠버의 랜드마크 중 하나 


메트로밴쿠버 일부 지역에서 치솟은 주택가격에 자극받아 상업용 부동산도 움직이고 있다. 일부 대형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상징적으로 밴쿠버 다운타운의 벤탈 센터(Bentall Centre)가 매물로 나왔다. 벤탈 센터는 4개의 타워로 150만ft² 사무공간과 지하의 5만3000ft² 쇼핑몰로 구성돼 있다. 벤탈 센터의 대부분 지분을 보유한 아이반호캠브리지사가 새 주인을 찾는다면 밴쿠버 사상 최대가격에 거래 성사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예상했다. 벤탈 센터의 공시가는 8억1000만달러이나 실제 매매가는 이보다 더 높을 전망이다.


<▲ 사진=Bentall Centre >


워낙 높은 가격이라 일부에서는 캐나다 국내외 리츠(REITs)가 구매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리츠는 주식회사형 부동산투자회사로 여러 투자자의 자본을 모아 건물을 매입하고, 임대료 등 수익을 배당 형태로 나누는 회사다. 또 다른 ‘큰 손’ 후보는 자본이 많은 연기금관리회사들이다.

또 다른 상징적인 건물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타운타운을 빠져나오는 버라드브리지 동편에 있는 몰슨브루어리(맥주 공장)도 매물로 나왔다. 몰슨브루어리의 공시가는 3400만달러이나, 역시 실제 거래가는 공시가를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소유주인 몰슨쿠어스는 지난해부터 감원·감산 계획을 발표해 공장 정리 순서를 밟기 시작했다. 약 33만ft²부지에 공장 건물은 1953년에 지어져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 사진=Molson Coors >




◆ 전문가 전망 "수요· 수익률 급속한 증가 기대는 금물"

상업용 부동산 전문 콜리어사가 올해 9월 밴쿠버를 포함한 캐나다 전국 6대도시의 상업·산업용 부동산 전망을 전문가 100인에게 설문한 결과 상업용 부동산 전망은 반으로 나뉜다. 벤탈센터 같은 다운타운의 AAA급 사무실의 임대 수요 전망에 대해 전문가 22%는 수요증가를 24%는 감소를 예상했고, 반 이상(54%)은 현상유지를 기대하고 있다. 캡레이트 기준 수익률 전망을 보면 39%는 감소, 29%는 증가, 32%는 현상유지로 드러났다. 

 반면에 산업용 부동산에는 기대가 늘고 있다. 제조·다용도·산업 서비스·창고와 물류처리·연구개발(R&D) 용도 모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방총선에 주요 3당은 모두 제조업과 친환경 산업 육성 및 투자를 공약으로 내놓아 선거 후 관련 지원 자금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수요 증가 예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R&D 입주 수요는 증가 예상이 38%, 감소가 9%로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식품 및 냉동창고 임대 수요도 증가 기대가 41%로 감소 기대 4%를 상당히 추월하고 있다. 단 수익률 전망을 기준으로 보면 R&D·식품 및 냉동창고·항만시설에서만 수익률 증가 기대가 감소 기대를 앞지르고 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