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경험이 많은 업체가 최첨단 친환경 기준에 맞춰서 메트로밴쿠버 내 대중교통과 가까운 곳에 사무실 건물을 지어도 입주 업체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최고급 상업기준에 맞춰 지은 메트로밴쿠버 사무실들이 최근 상당 부분 빈 채로 있거나 아예 비어있다.
유명 사례로는 밴쿠버 시내 32층 규모 익스체인지 타워(Exchange tower)가 있다. 내년 완공 예정으로 크레디 스위스·스위스리얼 그룹이 2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버즈네스트(Bird’s Nest)와 런던의 테이트모던겔러리를 설계한 스위스의 유명 건축가 해리 거거(Gugger)가 설계한 건물이다. 또한 친환경 평가 기준인 LEED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건물 중에 캐나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고층인 오피스 타워다.

그러나 분양실적은 아직 90%가 비어있다. 한 입주 업체가 맨 윗층부터 3층 공간· 3만6750ft²을 리스했다.  익스체인지에 지어진 다른 동의 사무실 건물이 착공 이전에 60% 분양 완료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익스체인지 타워에서 몇 블럭 떨어져 있는 랍슨가에 지어진 텔러스가든(Telus Garden)의 포디엄 부분은 전체가 비었다. 포디엄도 친환경 기준에 맞게 지어진 건물이다.

밴쿠버 도심의 다른 지역을 보면, 웨스트헤이스팅스가(W.Hastings St.)에 센추리그룹(Century Group)이 5층 높이로 지은 오미데일 블록(Ormidale Block)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나, 에이비슨영사(Avison Young)에 따르면 여전히 입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밴쿠버 시내 브로드웨이(Broadway)인근에 지난 주 문을 연 7층 높이 렌프류센터(Renfrew Centre)는 스카이트레인과 근접해 있다. 그러나 리스담당 업체인 쿠시맨앤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사는 해당 건물의 16만1000ft² 사무 공간에는 아직 입주 업체가 없다고 확인해주었다.앨버타주 최대 공공연기금 관리회사의 부동산 지사인 에임코 리얼티(AIMCo Realty)가 해당 건물을 지었다.

애피아디벨로프먼츠(Appia Developments)가 버나비시내 브렌트우드 스카이트레인역세권에 짓고있는 솔로디스트릭트(Solo District) 사무실 타워는 올해 7월 완공된다. 23만ft² 사무용 공간 중 80%가 비어있는 상태다. 단 리스 업체는 조만간 8만ft²는 계약을 맺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웨스트민스터시가 2014년 투자해 2014년에 시내에 지은 14층 규모 앤빌(Anvil) 사무실타워는 현재 킹우드캐피털(Kingwood Capital Corp)사가 주도하는 투자자그룹에 매각된 상태다. 앤빌 역시 스카이트레인역과 접해있고, 친환경건물에 각종 에너지 절약 디자인이 적용된 건물이다. 그러나 완공 2년이 지났지만, 현재 건물관리업체가 입주한 두 개 층을 제외하고는 빈 상태다. 쿠시맨앤 웨이크필드사는 13만7000ft² 공간 중 5만5000ft²가 조건부 리스 합의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메트로밴쿠버의 사무실 공실률은 10%대를 웃돌고 있다. 에이비슨영사는 10년래 최고치라고 하지만, 토론토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캐나다 주요 대도시의 사무실 공실률보다는 낮은 수치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