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의 부동산칼럼 |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아니하던 때에 미국에서 그 엄청난 사건이 터지고 보니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걱정과 불안 속에 몸을 사리고 있다. 당장 급하지 아니한 일은 모두 뒤로 미루고 가족과 재산의 안전문제를 재점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부동산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사건 이후 많은 분들이 전화상담을 주셨지만 미래일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경기가 침체 내지는 공황으로 이어지게 되면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관망하며 움츠리고 있는 동안에 저금리의 메리트를 십분 활용하여 발 빠르게 매입하는 사람도 상당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몰게지 이자가 싸다고 하더라도 무리해서 융자를 많이 얻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본다. 전쟁과 테러 공격으로 일상적인 경제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게 되면 모든 비즈니스가 다 영향을 받게 되므로 나중에 몰게지 이자율이 올라가서 부담이 커지게 되면 결국 견디지 못해 싼값에 처분해야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에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달리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으므로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비즈니스를 위하여 자금이 필요하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되고 대출금의 이자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몰게지를 얻어 주택을 구입한 경우에는 몰게지 이자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없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불투명한 난세일수록 무언가를 추진하는 열정이 있어야 큰 열매를 기약할 수 있는 법이다. 전부터 눈여겨 보아온 물건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가격을 약간 깎아서 매입 오퍼를 넣어볼 만하다. 팔려는 사람은 혹시 앞서 언급했듯이 몰게지 원리금 부담을 염려하여 마음이 더욱 조급해 있을지도 모르므로 의외로 싸게 매입할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까.
차제에 우리 가정과 비즈니스에도 일제히 안전점검을 하여두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주요 문서의 카피본을 따로 보관한다거나 보험과 유언장의 내용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비상시에 응급대처 요령을 미리 숙지해놓는 것 등.
미래 일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최악의 상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몸을 사린다면 이미 테러범이 노리는 목적달성에 협조하는 샘이 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원대하고 가치있는 비전을 설정하고 다같이 노력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겠는가?
[김영식 / 부동산 중개인 Royal LePage( 604-939-6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