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정부가 지난 2일 기습 도입한 이른바 '외국인 주택 취득세법'이 메트로밴쿠버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해 유력 중개업체 중 하나인 리맥스(RE/MAX)가 입을 열었다. 라디오방송 뉴스1130 보도에 따르면, 동업체 소속 중개사들은 주택 판매자들 중 상당수가 새 취득세법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맥스 서부캐나다 지부의 앤톤 애쉬(Ash) 부회장은 이번 주정부 조치로 인해 밴쿠버시 주택 판매량 중 5% 정도(매월 30채 이상)가 잘못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판매 계약이 파기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쉬 부회장은 밴쿠버에서 활동 중인 소속 중개사들의 상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수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타 업체로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면 판매량 감소 예상분은 이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애쉬 부회장은 같은 방송을 통해 “50만달러에서 75만달러 상당의 콘도 판매가 새 취득세법 도입과 관련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주택을 사려는 외국인들 중 대부분은 밴쿠버에서 일하고 있는 중산층의 새 이민자”라고 주장했다. 이들 구매자가 취득세를 추가로 감당하기 어렵고, 또 이로 인해 채무 불이행 상태로 떠밀려질 수 있다는 게 애쉬 부회장의 예상이다. 취득세 납부를 목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애쉬 부회장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궁극적으로는  집값이 급락할 확률이 높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