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메트로밴쿠버의 집값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 외국인 투자자가 일부 떠났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가 30일 공개한 외국인 아파트 소유 관련 보고서를 보면, 올해(2016년) 밴쿠버 시내 아파트 외국인 소유율은 2.2%로 2015년 3.5%나 2014년 2.3%보다 줄었다.

외국인 소유율 감소는 밴쿠버뿐만 아니라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도 관찰됐다. 토론토 아파트의 외국인 소유율은 2.3%로 2015년 3.3%나 2014년 2.4%보다 낮다. 몬트리올은 외국인 소유율이 2014년 1.5%에서 지난해 1.3%, 올해 1.1%로 다시 낮아졌다. 캘거리 아파트의 외국인 소유율은 올해 0.9%로 지난해 1.1%보다 더 낮아졌다. 관련 수치는 올해 6월이 기준으로 영주권자는 내국인으로 간주한 결과다. 

외국인은 도심 선호… CMHC는 외국인의 아파트 소유율 감소 원인이 대도시 도심의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메트로밴쿠버 내에서도 밴쿠버시 아파트 외국인 소유율은 4.4%, 토론토는 7.6%로 유난히 높다. 특히 밴쿠버 다운타운 해안에 서 있는 아파트를 분석해보면 외국인 소유율이 5%다. 단, 2014년의 5.8%보다는 줄었다.  

대도시가 아닌 중소 도시 아파트의 외국인 소유율은 대부분 1% 미만이다. 중소 도시 중 외국인 소유율이 가장 높은 핼리팩스도 1.2%에 불과하고, 새스카툰은 0.2%로 가장 낮다.

외국인은 새 집 선호… 새 아파트 선호는 건설 연도별로 외국인 소유율을 보면 확인된다. 밴쿠버 시내 2010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외국인 소유율은 5%, 토론토는 3.9%다. 외국인 소율율은 2000~2009년 완공 아파트에서는 밴쿠버 2.5%·토론토 3.4%로 준다. 2000년 이전 아파트는 두 도시 모두 1%대다. 

CMHC는 “밴쿠버·빅토리아·켈로나와 토론토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외국인 선호가 확인됐으나, 다른 지역에는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규모도 선택에 영향… 아파트 규모에 따른 외국인 소유율 차이도 있다. 토론토 시내 500세대 이상 대형 아파트 세대별 소유주를 보면 외국인이 5.5%를 차지했다. 밴쿠버에서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외국인 소유율이 3.2%로 높은 편이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