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인기… 올해 일부 지역 신규 공급 없어
메트로밴쿠버 빈 사무실 비율(이하 공실률)이 2016년 연말 보고서 기준 9.7%로 10%대 밑으로 내려갔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에이비슨영사는 7일 메트로밴쿠버 사무실 시장 보고서에서 “새로 개발한 공간이 빠르게 임대로 나가는 가운데, 업체들이 핵심지역 하부 시장 내 양질의 공간으로 이전하면서 지역 공실률 감소와 건강한 시장흡수율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공실률 9.7%는 2014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2016년 시장 흡수 면적은 84만9858ft²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넓다. 흡수 면적이 가장 넓었던 해는 2015년으로 130만ft²가 임대됐다. 에이비슨영사는 “2015년 이래로 시장에 새로 나온 사무공간은 거의 흡수됐으며, 2017년 하반기까지는 대부분 소진될 전망이다”라며 “예외적으로 오래된 A·B·C급 사무실은 회사들이 새로 개발된 공간으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올라가리란 전망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연초 시장도 낙관적으로 봤다.
메트로밴쿠버 지역별로 흡수면적을 기준으로 보면 밴쿠버시 다운타운, 버나비, 써리 하부시장 사무실이 지난해 인기를 끌었다. 대부분 흡수면적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반면에 밴쿠버시 예일타운에서는 2009년 이래 처음으로 빈 사무실이 늘어났다. 에이비슨 영은 “임대 업체 업종이 2016년에 급격하게 변하면서 7년 만에 공실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예일타운 공실률 증가는 단기 현상으로 예상되며 2017년에 급격하게 줄어들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밴쿠버시내 브로드웨이 하부시장도 지난해 2곳에서 대규모 신규 임대 공간이 나오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 에이비슨영사는 보고서에서 "선택 폭이 넓지 않고 계약이 지연돼 흡수율이 활기를 띠지 못했다”며 “렌프류 센터(Renfrew Centre)와 머린 게이트웨이(Marine Gateway)는 2017년에 리스가 이뤄지면서, 지역 공실률은 현저하게 줄어들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브라이언 피어슨(Pearson) 에이비슨영 다운타운 밴쿠버 사무실 리스 전문 소장은 “다운타운 공실률은 1년 전 9.3%에서 7.2%로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 2016년도 임대수치를 보면 급격한 변화가 없는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공실률은 계속 내려가면서 임대료는 상승 압력이 발생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다운타운은 연초에는 큰 변화가 없고 연말로 갈수록 임대 공간이 더해지면서 공실률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고 피어슨 소장은 덧붙였다.
메트로밴쿠버 부도심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12.1%로 2015년말 11.1%보다 상승했다. 부도심 공실률 상승은 브로드웨이와 예일타운 장세가 원인이다.
조시 수케로(Sookero) 부도심 사무실 리스 및 판매 전문 소장은 “지난해 부도심 임대 시장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2016년 대부분 안정세였던 부도심 시장은 2017년에는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도심 시장 중 지난해 인기 지역은 버나비였다. 버나비는 메트로타워 III 등장 이후 가장 낮은 지역 공실률을 기록했다. 메트로밴쿠버 전체로 봤을 때 버나비는 두 번째로 흡수율이 높았다. 써리는 메트로밴쿠버에서 2016년 가장 흡수율이 높은 지역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위에 도달하진 않을 전망이다. 올해 써리 공실률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써리 시내 게이트웨이플레이스(Gateway Place)가 완공돼 새로 빈 곳이 나오면서 전보다 공실률 감소세를 늦출 전망이다.
5년간 이어진 개발 주기가 2016년 마감되면서, 새 사무실 건설 사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잠잠해졌다. 다시 새로운 주기가 일어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에이비슨 영은 2020/21년도에 새 개발 주기가 온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에는 밴쿠버 시내에 새로 46만8860ft² 규모 사무공간이 나온다. 지난 연말부터 디익스체인지(the Exchange)는 36만2000ft² 공간을 사무실 임대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또 밴쿠버시 브로드웨이에 신규 프로젝트 4개가 올해 마감하면 이 지역에 22만1750ft²규모 사무 공간이 새로 나온다. 써리에서도 10만6000ft²규모 사무 공간이 나올 전망이다. 예일타운·버나비·리치먼드·뉴웨스트민스터에서는 올해 새 사무공간 공급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시장에 가장 큰 변수는 전 세계적인 불투명성이다. 특히 미국 새 행정부가 사무실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 만약 에너지와 자원 가격 오름세가 일어나고, 미국 지사가 메트로밴쿠버내 고용을 늘리면 사무실 수요가 밴쿠버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더 크게 일어날 수도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 주요 업체가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