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서 가격 내림세
칠리왁·빅토리아·밴쿠버 아일랜드 일대는 오를 전망
BC부동산협회(BCREA)는 17일 공개한 2017년도 1분기 시장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주택 평균가격 4.9% 하락, 매매량 14.1% 감소를 예상했다. 협회는 2017년도 BC주 주택 평균 가격이 지난해 69만1144달러에서 올해 65만7026달러로 내린다고 봤다. 올해 매매량은 9만6345건으로, 지난해 11만2209건보다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평균 가격 하락·매매량 감소는 거래 총액 규모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 BC주내 주택 거래총액은 63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8.4% 줄 전망이다. 2016년 거래총액은 776억달러로 2015년 대비 36.6% 증가했다. 지난해와 달리 냉탕에 들어가는 수치지만, 협회는 워낙 뜨거웠던 2016년 시장이 이제 정상화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집값 하락세는 아파트·타운홈등 다세대 주택과 메트로밴쿠버내 초고가 주택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협회는 지목했다.
좀 더 장기 전망을 보면 2018년 BC주 주택 거래량은 9만5770건으로 올해보다 0.6%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협회는 2018년 BC주 주택 평균가격이 66만6657달러로 물가 상승률 수준인 1.5% 오른다고 내다봤다. 2018년 거래 총액도 639억달러로 올해보다 0.9% 늘어날거라고 보고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협회는 올해 평균가격·매매량 감소는 " 주로 메트로밴쿠버를 중심으로 200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 감소와 외국인 구매자를 겨냥한 관련 세금 인상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추가로 캐나다 연방정부가 실제 대출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로 자본이 적은 이들에 대해 모기지 상환능력 기준을 강화하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내 집 마련도 지연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캐나다 시중은행은 모기지 신청자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해, 모기지 얻기가 쉽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해당 테스트 통과에 유리해지려면, 같은 집값이더라도 제도 도입 전보다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할 능력을 보여야 해서, 이 자금 마련을 위해 구매 계획을 뒤로 잡는 사람이 늘고 있다.
◆ 경제 기초 튼튼해 내년 회복세
협회는 주택 시장이 올해 조정되지만, 장기적인 침체가 일어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일단 BC주 경제가 올해 2.5%, 내년 2.7%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고, 고용성장률도 무역증대와 인구증가, 소비증가에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특히 BC주 목재·에너지·광물 수출이 지난해 총액 기준 10% 늘었으며,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BC주 인구 유입이 총 5만명을 넘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성장동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는 BC주 실업률이 지난해 6%대에서 완만하게 줄어 2018년에 5.5%로 내려간다고 예상했다.
◆ BC주 주택 건설도 올해 감소
그러나 올해 조정은 주택 건설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간 주택착공량이 올해 3만4700세대로 지난해보다 17.1% 감소한다고 협회는 내다봤다. 2018년에도 주택착공량은 올해보다 4.9% 준 3만3000세대가 된다고 예상했다. 주택 건설감소로 조정된 공급량은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2017년과 2018년에 주택건설은 주로 아파트·타운홈 등 다세대형에서 두드러지며, 단독주택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다.
올해 다세대 주택 착공량 예상은 2만4200세대(-18.1%), 단독주택은 1만500세대(-14.5%)다. 2018년에는 다세대 2만2250세대(올해 예상치 대비 -8.1%)·단독주택 1만750세대(+2.4%)로 단독주택 건설물량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고 협회는 예상했다.
◆ 평균가격 변화는 지역별로 큰 차이
2017년 BC주 내에서 평균 가격이 내릴 전망인 지역은 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오카나간 남부다. 나머지 지역은 가격 오름세가 예상됐다.
메트로밴쿠버는 지난해 101만7228달러로 12.7% 올랐던 집값이 올해 94만2000달러로 7.4%내릴 전망이다. 프레이저밸리는 메트로밴쿠버보다는 하락세가 덜해 2.9% 내린 65만7000달러가 예상됐다. 프레이저밸리 2016년 집값은 67만6946달러로 17.2% 올랐다. 오카나간 남부 집값도 35만1000달러로 지난해보다 3.6% 내릴 전망이다. 오카나간 남부 집값은 지난해 36만4295달러로 11.3% 올랐었다.
반면에 칠리왁과 주변부 주택가격은 올해 41만6000달러로 지난해보다 4.5% 올라 BC주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 기대됐다. 또 빅토리아(59만9000달러 +2.3%), 밴쿠버아일랜드(39만6000달러 +3.3%)도 올해 오를 전망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