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반등 신호탄일까, 아니면 일시적 호조일까?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거래가 전달인 9월에 비해 23.3%나 ‘깜짝’ 증가했다. 


토론토 지역도 매매가격이 지난해 10월에 비해 6%나 오르며, 지난 2분기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다.


광역밴쿠버 부동산위원회(REBGV)의 10월 부동산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에서 지난달 1996채가 팔려, 그 전달인 9월(1595채)에 비해 매매가 크게 증가했다. 


주택시장은 올 들어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늘더라도 소폭 느는 데 그친 흐름에 비해, 지난달 거래는 전달인 9월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3022채)에 비해서는 34.9%, 10년 10월 판매 평균에 비해서도 26.8%나 적은 거래실적을 보였다. 


또 팔려고 내놓은 등록매물 수도 증가세의 흐름이 끊기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MLS 신규등록 매물 수는 총 4873채에 달해 지난해 10월(4539채)에 비해 7.4% 늘었지만, 전달인 9월(5279채)에 비해서는 7.7% 줄었다. 


현재 MLS에 등록된 총 주택건수(12984채)도 지난해 10월(9137채)에 비해서는 42.1% 늘었지만, 전달인 9월(13084채)에 비해서는 0.8% 감소하는 등 신규 등록 매물과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시자에 쏟아진 매물은 지난 4년 동안 보지 못했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주택시장 상황을 매수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집의 증가,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물로 나온 더 많은 집들과 판매 경쟁을 벌여야 하는, 즉 매도자 시장에서 매수자 시장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체 주택의 10월의 등록 매물 대비 거래비율은 15.1%였다. 주택 형태별로는 단독주택 10.3%, 타운 홈은 17.3%, 아파트는 20.6%였다. 


지난달 이 비율은 아파트도 20%에 못 미치는 등 전체 주택시장이 장기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였었다. 


MLS 주택가격 지수에 따른 메트로 밴쿠버 주택 기준가격은 106만2100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1% 올랐지만, 지난 7-9월 3달과 비교해서는 3.3%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형태별 매매 실적은 단독주택은 637채가 팔려 지난해 10월(940채)에 비해 32.3% 줄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152만4천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5.1%, 지난 석 달(7-9월)에 비해서는 3.9% 각각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는 총 985채에 달해, 지난해 10월(1532채)에 비해 35.7% 줄었다. 아파트 기준가격은 68만3500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5.8%, 지난 석 달에 비해 3.1% 각각 내렸다. 


타운 홈은 총 344채가 팔려, 지난해 10월(550채)에 비해 37.5% 감소했다. 타운 홈의 기준가격은 82만9200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4%, 지난 석 달에 비해 2.8% 각각 내렸다. 


토론토도 콘도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토론토 부동산위원회(TREB)의 10월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가 콘도와 저층 유닛의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며 지난해 10월에 비해 6% 늘었다. 


광역토론토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80만734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5% 올랐다. 


콘도의 평균 판매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1% 올랐다. 토론토는 60만3153달러, 905지역은 46만1013달러였다.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에 비해 1% 오르는데 그쳤다. 토론토는 130만 달러, 905지역은 91만4천 달러였다. 


보고서는 “광역토론토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주택 소유가 양질의 장기 투자수단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강력한 지역 경제와 지속적인 인구 증가가 내년에도 주택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