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때요?
모던한 느낌이 물씬… 예일타운 고층 아파트
다운타운 생활 즐기는 젊은 층이 주민의 대부분
라이프 조선에서는 광역 밴쿠버 지역 내 한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를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는 '우리동네 어때요?'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캐나다 퍼시픽 철도의 정비소가 위치 했던 예일타운은 1886년 정비소가 밴쿠버로 옮겨간 후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각종 창고가 들어서 있었던 공업 지역이었다. 이후 이곳이 개발 되기 시작하면서 창고 건물이 각종 레스토랑, 부티크, 커피숍 등으로 바뀌었고, 인근에 주거 지역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예일타운 주거지역은 다운타운 남서쪽 넬슨 스트리트와 만나는 헤밀턴가와 퍼시픽 블루바드(Pacific Boulevard), 펄스클릭 해안가를 따라 곳곳에 들어서 있는 신흥 아파트 단지이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고층 아파트와 고급 콘도가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은 1960년대 웨스트 엔드(West End) 에서 부터인데 이후 90년대 후반부터 예일타운에 고층 주거지가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도 퍼시픽 플레이스를 조성한 콩코드(Concord) 등 여러 건설회사가 고급 아파트로 구분되는 30여 층이 넘는 콘도를 계속 짓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옛 건물에 들어선 상업지구를 끼고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모습으로 한국의 재개발 도심지 아파트와 비교된다. 전통이 느껴지는 예일타운의 옛 건물들에 의류점, 가구점, 인테리어점, 스파(Spa), 커피숍, 펍, 칵테일 바 등 각종 상점과 가게가 들어서 있고, 새로 지어진 라운드하우스 커뮤니티 센터, 고급 마켓인 어번페어(Urban Fare) 등은 모던한 분위기를 풍겨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이 지역은 특히 젊은 부부들과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는 독신 남녀들이 선호하는데, 일터가 다운타운이고 일과 후 도심의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입지조건을 제공한다. 그러나 예일타운 지역에는 술집과 나이트 클럽이 있어 밤에는 취객들의 소란함을 감수해야 한다.
한편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곳이라 비교적 녹지가 부족하지만, 펄스클릭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Sea Wall)와 데이비드 램 공원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각 아파트마다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부동산
건설된 지 평균 3~5년 밖에 안되는 신축 아파트가 대부분인 이 지역은 최근 뜨거워진 부동산 경기 덕에 집값이 껑충 뛰었다. 지금도 2,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새로 지어 지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2베드룸이 30만 달러를 넘고, 해안가를 보는 전망과 층 수에 따라 같은 건물임에도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주로 집주인이 렌트를 주는 이곳의 새 아파트에서 렌트를 하려면, 많은 값을 치뤄야 하는데 원룸이 1000 달러 정도이고, 1베드룸이 1100~1300 달러, 2베드룸이 1400~1800 달러에 달한다.
쇼핑
쇼핑하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고급 의류를 취급하는 옷 가게가 예일타운 주변에 여럿 있으며, 가까이에 그랜빌 아일랜드, 랍슨을 포함한 다운타운 쇼핑 지역이 있어 원하는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예일타운에 위치한 'Urban Fare'는 한마디로 고급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깔끔한 실내 디자인과 할로겐 조명으로 밝고 모던한 분위기가 풍기는 이곳은 채소, 과일, 육류, 어류 등 식품종류와 각종 생활용품 등은 물론, 내부에 빵집과 커피숍, 주방 등이 있어 즉석에서 빵과 간편요리를 만들어 낸다. 직원들도 많아 필요한 것을 친절하게 찾아주고, 즉석에서 요리와 주방용품 시연회를 할 수 있는 부엌시설도 매장 내부에 갖추고 있다. 또한 이 곳에는 프랑스에서 공수해 오는 100 달러 짜리 빵도 팔며, 조리 된 요리의 경우 웬만한 레스토랑과 비슷할 정도로 가격이 세다.편의시설
지역이 다운타운 이라 차 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 다양한 시설이 있고, 버스와 스카이 트레인으로 연결되는 교통이 편리해 어디든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을 맡아주는 탁아소(day care) 등의 시설은 수요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 사용료가 비싸다.
학군
주로 상업지역으로 이루어진 다운타운 이라 학군은 다른 곳보다 좋지 않다. 예일타운 지역에 새로운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고등학교로는 웨스트엔드 지역에 킹조지 하이스쿨이 유일하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