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시장이 3개월 연속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15일 발표한 6월 전국 주택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주요 도시 주택 거래량은 전월인 5월 대비 전국적으로 8.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서는 13.6% 증가한 것이나, 세 달 연속 거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냉각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REA는 지난 달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매매 수는 총 5만810채로, 5월의 5만5497채에 비해 4700채가량 줄어 들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시장의 80%에서 이러한 거래 위축 현상이 확인됐다.
또한 6월에 새롭게 리스팅된 신규 매물의 수는 5월의 7만3912채에서 7만3402채로 0.7% 감소했다. 다만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6월에 새로 리스팅된 매물 수가 8만6632채로, 전년 동기(8만5421채)보다 1.4% 늘었다.
5월과 6월 사이에 신규 리스팅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핼리팩스 다트머스 지역으로, 53.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퀘벡과 사기네이 지역은 월별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신규 리스팅은 각각 28.1%와 26.3% 떨어졌다.
특히 사기네이 지역은 연별로도 신규 리스팅 건수가 47.2% 감소하며 가장 큰 둔화세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온타리오의 나이아가라 지역에서는 34.3%의 급상승이 관찰됐다.
주택 가격과 관련해서는 전국적으로 6월에 팔린 주거용 부동산의 실제 전국 평균 가격이 67만9000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이는 1년 전의 53만9182달러보다 25.9% 상승한 수치다.
이중 밴쿠버는 119만9984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며, 전년도의 104만9475달러보다 14.3% 증가를 나타냈다. 광역 토론토는 108만9560달러로 지난해 6월의 93만869달러보다 17%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상승률은 매년 온타리오에서 약 30%, BC주에서 20%, 매니토바에서 15%, 앨버타 및 서스캐처원에서 10%씩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CREA의 숀 카스카트 선임 경제학자는 “여름을 기점으로 전국의 많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그러나 완전한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내다봤다.
BMO의 수석 경제학자 로버트 카프치치 수석 경제학자도 “주택 매매가 극단적으로 달아오르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다”며 “주택 시장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