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3대 도시인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주택 보유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로 조사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3대 도시에 거주하는 1500여 명의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세 도시에서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의 비율은 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광역 밴쿠버 주택 보유자의 14%가 가장 많은 비율로 두 채 이상의 주거용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어 광역 토론토 지역 주택 보유자의 13%가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 몬트리올 지역에서는 12%가 다주택자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광역 토론토 지역에서는 18세에서 35세 사이 젊은 주택 소유자의 18%가 두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고, 광역 몬트리올 지역과 광역 밴쿠버에서는 각각 해당 연령대의 16%와 14%가 두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했다. 

이는 전국의 주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젊은층 인구가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유사하게 35세 이상의 다주택자의 비율 역시 14%로 조사됐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다주택자들은 신규 이민자와 유학생, 사회초년생, 또는 집을 소유할 수 없거나 소유하지 않기로 선택한 거주민의 30%에게 주택을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역 밴쿠버 지역 다주택자의 65%와 광역 토론토 지역 64%는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 임대 수입을 모았고, 광역 몬트리올 지역에서는 35%가 임대업에 참여했다.

특히 광역 밴쿠버에서는 다주택자의 51%가 임대 부동산으로 두 번째 집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27%는 임대 수입을 전혀 거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3%는 일부 기간 동안 부동산을 사용하고 일부 시간 동안은 임대한다고 밝혔고, 나머지 7%는 현재 두 번째 집이 비어있는 채로 남아있다고 응답했다. 

로열 르페이지 측은 "부동산은 많은 밴쿠버 주택 소유자들에게 은퇴 계획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젊은이들이 부동산을 장기적인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는 별장이나 스키 산장 등으로 2번 째 집을 활용하는 반면, 다주택자 중 다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