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최대 거래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최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의 주택 판매 건수는 작년보다 평균 수준을 상회하며 뜨거운 열기를 지속했다.
조사 결과, 지난 11월 이 지역의 주택 판매량은 총 3428채로 지난해(3064채)보다는 11.9% 증가했고, 전달인 10월의 3494채보다 1.9%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최근 10년 평균을 33.6% 상회했다.
REBGV는 “현 기세로 봤을 때 올해 말 광역 밴쿠버의 주택 매매 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높은 수요에 비해 낮은 매물 현상이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올 한 해 내내 낮은 수준의 주택이 판매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 활동이 증가해 왔다는 것은 공급과 수요 사이의 이러한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결국 지역 전체의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REBGV 관할구역 내 신규분양 물량은 지난 11월 3964채로 2020년 11월 등록된 4068채 대비 2.6% 감소했으며, 지난 10월 등재된 4049채 대비 2.1% 줄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등록된 총 주택 수는 7172채로 지난해 11월(1만1118채)과 비교하면 35.7%, 전달인 10월(8034채)와 비교하면 11.1% 감소했다.
이에 비해 11월 주거용 부동산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은 무려 48%로, 가격 상승 신호의 마지노선인 20%대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REBGV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과 더불어 일부 바이어들이 저금리 고정 모기지를 받고 싶어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이 시기에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REBGV 관할 구역 내 모든 주거용 부동산(주택, 콘도, 아파트)에 대한 종합 기준 가격은 121만1200달러로, 전달 대비로는 1%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 대비로는 16% 증가했다.
이중 작년 대비 판매량이 7% 감소한 단독주택의 기준 가격은 187만 달러로, 작년보다 20.8%, 전달보다 1.1% 올랐다. 또, 작년대비 판매량이 3% 감소한 타운하우스는 99만300달러를 기록했고, 작년 대비 20.2%, 전달 대비 1.6% 증가율을 보였다.
반대로 판매량이 33.3% 증가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기준 가격이 75만2800달러로, 집값 상승률은 각각 20.2%와 1.6% 증가를 나타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