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과열 현상을 빚어온 BC 주택시장이 올 한 해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BC부동산협회(BCREA)가 최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말까지의 총 주택 판매 건수는 11만7973채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BC주의 주택 판매 건수는 아직 12월의 판매량 데이터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 최고치였던 2016년의 11만2425채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해의 전체 주택 판매량인 8만5670채와 비교하면 38%가량 증가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 관할 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4만2147채가 판매됐다. 이는 2020년의 2만8454채보다 48.1% 증가한 수치다. 써리, 랭리, 델타, 화이트락을 아우르는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 협회(FVREB) 관할 지역의 경우는 현재까지 총 2만4848채가 팔려 작년 1만6904채보다 47% 증가했다.
또, 칠리왁 부동산 협회(CADREB) 관할 지역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4571채를 기록했고, BC 북부 부동산 협회(BCNREB) 관할 지역은 5244채로 전년 대비 31.5% 오른 주택 판매량을 보고했다. 이외 캠룹스(27.8%↑), 쿠트니(17.1%), 인테리어(28.9%), 빅토리아(21.%), 밴쿠버 아일랜드(22.1%) 등 관할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BC 주택시장이 전년 대비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경제 회복의 조짐과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등 요인으로 수요가 절정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BC 전역에서 집을 찾고 있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수는 대략 6만7000명에 달했고, 그 달에 거래 가능한 매물 수는 2만4000채에 불과했다.
이후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과열 양상은 비교적 안정되었지만, 공급 문제는 지속되면서 후반기 들어 다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현재 BC 전 지역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등록된 총 주택 수는 총 1만6000여 채에 달하지만, 보통 밴쿠버 지역에 몰려있는 추세다.
BCREA는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주택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결국 주택 구매에 대한 수요가 제한된 공급을 압도해 상당한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전체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해(77만5702달러) 대비 18.8% 오른 92만1806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평균 주택 가격은 외곽 지역에서 더 크고 저렴한 주택 옵션을 찾는 도시 거주자들의 높은 수요로 인해 프레이저 밸리와 칠리왁 등에서 연간 25%씩 치솟았다.
이중 칠리왁(79만4605달러), 프레이저 밸리(110만7374달러), 빅토리아(98만7970달러)의 평균 주택 가격은 밴쿠버 평균 주택(124만1774달러)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히고 있는 양상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