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에서의 내 집 마련을 단념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시로 향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는 주별 중위 총 가계소득과 월 모기지 납부금을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적정한 캐나다 도시 15곳을 집계했다.
27일 공개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값을 감당하기 가장 쉬운 도시는 온타리오주 썬더베이로 나타났다. 썬더베이의 집값 감당 능력 지수(Housing Affordablity factor)는 22.2%다. 이 지수는 낮을수록 저렴한 도시로 파악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썬더베이의 올해 1분기 기준 주택 총가격(aggregate price)은 29만9300달러로 저렴한 데 비해 온타리오주의 중위 가계소득은 2022년 기준 8만4400달러로 꽤나 높은 편이다. 25년에 걸쳐 상각되는 3년 고정 모기지 이율을 5.71%로 계산했을 때 썬더베이에서 모기지 납입금으로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은 1563.25달러로 추산된다.
같은 온타리오주인 윈저-에섹스(Windsor-Essex) 지역과 비교해보면, 중위 가계소득은 8만4400달러로 같지만, 주택 총가격이 49만1100달러로 높아서 월 모기지 납입금은 훨씬 많은 2560.41달러로 계산된다. 즉, 윈저-에섹스 지역이 썬더베이보다 집값을 감당하기 더 어렵다는 얘기다. 윈저-에섹스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 집값 감당 능력 지수가 36.4%로, 순위는 13위로 집계됐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집값을 감당하기 가장 쉬운 도시 2위에는 뉴브런즈윅주의 세인트 존이 올랐다. 이곳의 집값 감당 능력 지수는 25.1%로, 썬더 베이와 불과 3%포인트 차이가 났다.
세인트 존의 주택 총가격은 26만7900달러로 선더베이보다 낮았지만, 뉴브런즈윅주의 중위 가계소득이 6만7000달러로 온타리오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다만 모기지 월 납부액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낮은 1400달러로 조사됐다.
뉴브런즈윅주의 또 다른 도시인 프레더릭턴은 11번째 순위에 자리했다. 이 곳은 1분기 총 주택 가격이 34만2200달러로, 모기지 월 납부액은 1786.28달러로 파악됐다. 집값 감당 능력 지수는 32%를 기록했다.
레드디어와 에드먼턴은 앨버타 주에서 유일하게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두 도시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두 도시의 집값 감당 능력 지수는 25.7%와 28.9%다. 두 도시가 상위권에 랭크된 데에는 앨버타주의 높은 임금이 큰 부분으로 작용했다. 앨버타주의 중위 가계소득은 9만5900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5위 에드먼튼의 1분기 주택 총가격은 44만2200달러로, 모기지 월 납부액은 약 2306달러로 나타났다. 로얄 르페이지의 연구에 따르면, 에드먼턴은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 주민들이 이주하기에 최적의 선택지로 알려졌다.
한편, 집값 감당 순위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주는 퀘벡주로, 각각 4위(트루아 리비에르), 8위(퀘벡시티), 9위(셔브룩), 15위(가티노)에 랭크됐다. 이 도시들 가운데 트루아 리비에르는 1771.21달러로 퀘벡주에서 가장 낮은 월 모기지 납입액을 보였고, 가티노는 2288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 서스캐처원주의 리자이나와 사스카툰이 각각 6위와 12위에 올랐고,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의 세인트존스(7위), 매니토바주의 위니펙(10위), P.E.I.주의 샬럿타운(14위)이 순위에 자리했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BC주는 그 어떤 도시도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