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평균 임대료가 지난달 역대 최고인 22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전년 대비 9.3%, 전월 대비 0.6% 상승한 월 2202달러를 기록했다. 

이 임대료는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2월에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이 평균 호가가 2200달러 수준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캐나다의 1베드룸 평균 호가는 1927달러로 1년 전보다 10.7% 상승했고, 2베드룸 평균 호가는 2334달러로 12.1% 올랐다. 

부동산 조사 회사 어반네이션(Urbanation)의 숀 힐드브랜드(Hildebrand) 회장은 "캐나다의 임대 시장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많은 중·소도시들의 임대료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1위 밴쿠버, 임대료 안정 찾아 

다만 지난 몇 달간 임대료가 다소 누그러진 밴쿠버와 토론토 등은 사상 최고치 수준 근처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밴쿠버와 토론토의 임대료는 작년 5월 이후 소폭 하락한 반면, 리자이나, 퀘벡시티, 핼리팩스와 같은 소규모 도시들은 연간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밴쿠버는 여전히 전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지만, 이 지역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671달러로 작년 6월 이후 5.6% 하락했고, 올해 5월 이후에도 약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밴쿠버는 아파트 및 콘도 부문에서 전 임대 유형(스튜디오~3베드룸)의 평균 임대료가 3008달러로 1년 전보다 4.1% 하락했다. 밴쿠버의 연간 임대료 하락폭은 1베드룸 아파트(-5.8%, 2684달러)와 3베드룸 아파트(-8.3%, 3828달러) 부문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순위로는 같은 BC 도시인 버나비가 평균 임대료 2545달러(1베드룸 기준)로 2위를 차지했고, 토론토(2479달러), 미시사가(2339달러), 노스욕(2287달러), 에토비코(2229달러), 벌링턴(2196달러), 빅토리아(2168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전국 4개 도시 임대료 상승폭 최고

주별로 보면 BC주는 지난 5월 아파트 및 콘도 부문의 평균 임대 호가가 2526달러로 전년 대비 2.3% 오르면서 전국 임대료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5월 평균 임대료가 가장 비싼 5대 중소도시 중 4곳이 모두 BC주에 위치해 있었다. 아파트 및 콘도 부문에서 노스 밴쿠버(3293달러), 버나비(2930달러), 리치몬드(2862달러), 코퀴틀람(2743달러) 등이 순위에 올랐다. 

캐나다 전역의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또한 부분적으로 연간 상승폭이 컸던 서스캐처원(21.4%, 1334달러), 앨버타(17.5%, 1787달러), 노바스코샤(17.1%, 2238달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에드먼튼은 전년 대비 임대료가 14.6% 오르며 전국 임대 호가 상승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에드먼튼의 5월 평균 임대료는 1507달러로, 같은 앨버타주인 캘거리의 임대료(2089달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