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넘어 빅토리아에서도 내 집 마련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빅토리아의 집값과 요구되는 소득 수준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 전문 웹사이트 ‘Ratehub.ca’가 19일 발표한 주택 구매력 보고서(2024)에 따르면, 빅토리아는 지난 5월 평균 주택 가격이 87만4300달러로 한 달 새 7600달러 오르며 전국에서 2번 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밴쿠버의 집값 증가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밴쿠버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5월 121만2000달러로 한 달 동안 5500달러 증가했다. 순위로 보면 전국 13개 도시 중 빅토리아가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고, 밴쿠버는 다섯 번째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구매에 필요한 소득 수준도 빅토리아가 밴쿠버보다 더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 7.49%, 모기지 금리 5.49%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지난 5월 빅토리아에서 집을 구입하는 데 요구되는 연소득은 17만2180달러로, 전달 대비 1230달러 올랐다. 

반면 밴쿠버는 5월 기준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연소득이 평균 23만2950달러로 빅토리아보다 높았지만, 소득 수준은 한 달 새 800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 부문에서도 빅토리아가 전국 2위, 밴쿠버가 5위에 자리했다. 

집값과 소득 수준 모두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온타리오주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집값이 86만8300달러로 한 달 새 무려 9400달러 올랐고, 필요한 연소득은 17만1100달러로 1550달러 급증했다. 

빅토리아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던 오타와는 5월 평균 주택 가격이 65만1300달러로 한 달 사이 6500달러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소득 수준은 1060달러 오른 13만2060달러다. 

이어 캘거리가 6200달러 증가율을 보이며 네 번째 순위에 자리했다. 캘거리의 5월 평균 주택 가격은 58만7100달러다. 연소득 수준은 5월 기준 1020달러 오른 12만520달러로 밴쿠버보다 높았다. 

한편, 보고서는 조사가 진행된 13개 주택 시장 중 11개 시장에서 주택 구매력 조건이 악화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5월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 것은 완화된 차입 비용 부담과 증가하는 주택 가치 등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Ratehub’는 앞으로의 금리 인하 행보가 올여름 주택 가격을 더욱 뜨겁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차입 비용 완화로 구매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향후 몇 달 동안 주택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