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지역 주택 경기가 올해 초 이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달 주택 판매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택 재고가 2019년 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축적되고 있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매매량은 총 2418건으로 작년 6월의 2988건 대비 19.1% 감소했다. 

이는 6월의 10년 계절 평균보다 23.6% 낮은 수치다. GVR는 보고서에서 “판매자들이 계속해서 부동산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이 여전히 거래를 주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등록된 신규 매물 수는 5723채로, 작년 6월의 5347채와 비교해 7% 증가했다. 10년 계절 평균치(5554채)보다는 3% 높은 수준이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1만4182채다. 이는 작년 6월(9990채) 대비 무려 42% 증가한 수치다. 10년 계절 평균(1만1790채) 대비로는 20.3% 높았다. 

GVR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재고량은 이미 최근 4년 이내에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라며 “이러한 추세는 구매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시장을 균형 잡힌 상태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통상 거래량이 줄어들면 재고는 늘어나고 시장 부문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 압력은 억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역 밴쿠버 지역 종합 주택 가격은 120만7100달러로, 1년 전보다 0.5% 올랐지만 5월보다는 0.4% 하락했다. 

실제로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17.6%로 지난 5월의 20.8%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주택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는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13.1%, 타운하우스 21.1%, 아파트 20.3%로 나타났다. 

리스는 “7월 캐나다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또 한 번 인하하게 된다면,  구매자에게 유리하게 시장을 기울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