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는 세입자가 전체 BC 세입자 가운데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가 최근 발표한 캐나다 세입자 보고서(2024)에 따르면, 월수입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BC 세입자는 4명 중 1명(25%)으로 집계됐다. 

통상 이상적인 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 비중은 30%로 간주된다. 이 비중이 30%를 넘어선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세입자가 많다는 얘기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소득의 31~40%를 렌트비로 내는 BC 세입자는 전체의 22%로,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세입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1~50% 사이인 BC 세입자는 20%, 렌트비 지출 비중이 21~30%인 세입자는 16%, 비중이 20% 이하인 세입자는 전체의 7%에 불과했다. 

캐나다 평균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전국 평균으로 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 비중이 50%를 넘는 세입자는 16%로, BC주의 수치를 훨씬 밑돌았다. 

다른 주와 비교해봐도 BC주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모습이다. 주택시장의 양대 축인 온타리오주는 월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비로 내는 세입자가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나머지 주별로 월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이 50%를 넘는 세입자 비율은 앨버타주 17%, 매니토바&서스캐처원주 9%, 퀘벡주 8%로 조사됐다. 캐나다 대서양 3개주(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P.E.I)는 24%를 나타냈지만, BC주의 수치보다는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소득의 50%를 렌트비로 내는 세입자가 전체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캐나다 대서양 3개주를 제외하고 BC주가 유일했다. 앨버타와 매니토바&서스캐처원, 온타리오, 퀘벡 모두 소득의 21~30%를 렌트비로 지출하는 세입자 비율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