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민들의 콘도 선호도가 경기 둔화 추세와 함께 조금씩 수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 소재 주택문제연구소인 클레이튼 리서치사는 현재 캐나다 주택 시장의 콘도 수요는 피크에 달해있으며 앞으로 몇 달 간 강세를 보이다가 서서히 약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캐나다의 콘도 시장은 지난 해 밴쿠버, 토론토를 비롯한 주요 국내 대도시에서 건설 업체와 주택 시장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활황세를 보이며 12년 만에 최고 호황을 누렸다. 캐나다모게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토론토에서는 새로 지은 콘도가 월 평균 1천800-2천 채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오래된 콘도도 1만 2천 100채나 거래됐다.
그러나 올들어 경기 둔화 움직임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콘도 시장의 열기도 점차 시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를 우려해 건설업체들도 콘도 신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콘도 신축 허가는 99년도에 1만529건에달하던 것이 지난 2000년도에는 6천 274건으로 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경기 둔화에 따른 콘도 시장 위축을 우려해 계획했던 신축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있으며 미분양 사태를 막기 위해 재설계로 분양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클레이톤 리서치사와 모게지주택공사, 로얄 르페지사는 밴쿠버와 에드몬튼, 캘거리 지역에서 콘도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몬트리올과 오타와의 경우 콘도 수요가 아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이 다소 둔화 추세를 보일 것은 분명하지만 관련 업계는 90년대 초반 경험했던 시장 붕괴 현상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실업률 하락과 모게지율 인하가 주택 시장에 계속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콩코드사는 토론토와 밴쿠버 같은 대도시의 경우 전입 인구가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생활이 편리하다는 콘도의 장점 때문에 계속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