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세를 보이며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거래위원회(REBGV)가 4일 발표한 ‘부동산 거래동향’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총 3765건의 매매거래가 성사돼 지난해 동기대비 3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등지에서의 이민 열풍으로 부동산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 199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거래 동향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콘도 전성시대’가 계속됐다. 모두 1689건의 거래가 성사된(63%증가) 콘도의 거래평균가격은 작년보다 7.2%가 오른 22만7200달러로 조사됐으며 밴쿠버 웨스트와 이스트 지역의 경우는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총 1534건(26%증가)의 거래가 이루어진 단독주택(detached house)의 경우 평균거래가격은 47만9800달러로 지난해 비해 21%가 올랐다.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 지역은 포트 코퀴틀람(67.4%), 웨스트 밴쿠버(30.4%) 밴쿠버 웨스트(21.6%) 등이었다.


특히, 웨스트 밴쿠버지역의 거래평균가격은 1백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밴쿠버 웨스트지역의 평균가격도 82만2800달러에 달했다. 타운하우스(attached house)의 경우는 모두 542건의 거래가 성사돼 지난해 동기대비 25.5% 증가했으며 거래평균가는 28만7100달러로 15%가 올랐다.


부동산 중개업무 10여년 만에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한 중개인은 “35만 달러 내외의 3베드룸 단독주택은 매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며 교통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비교적 새집이고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있는 써리, 랭리, 아보츠포드 등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도의 강세에 대해 빌비니 광역밴쿠버 부동산거래위원장은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청장년층과 은퇴한 노년층의 콘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활패턴과 주택의 선호 경향도 차츰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격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가격거품이 언젠가는 꺼질 것이라며 후유증을 우려했다.


한편, 써리와 랭리를 포함한 프레이저 밸리지역의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20.7% 증가했으며 거래가격도 평균 14%대의 상승세를 어어 갔으나 타운하우스의 경우는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