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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개발샘플로 보여주는 동네… 펄스 크릭
[동네방네] 밴쿠버-펄스크릭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수혜를 받은 지역이다. 펄스 크릭(False Creek) 주변부와 잉글리쉬베이(English Bay) 남동부 지역으로 밴쿠버 다운타운 일부가 포함된다. 남쪽으로는 웨스트 세컨드 에비뉴(2nd Ave.)와 4에비뉴(4 Ave.)를 밴쿠버-페어뷰와 경계로 한다. 북쪽 경계는 밴쿠버 다운타운내 버라드(Burrard St.)와 저비스가(Jervis St.) 일부다. 동쪽 경계는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웨스트 콜도바(W. Cordova St.)와 웨스트 팬더(W. Pender St.), 차이나 타운에서는 키퍼가(Keefer St.)와 유니온가(Union St.) 더 북쪽으로 내려와서는 메인가(Main St.)로 밴쿠버-마운트 플레젠트(Mount Pleasant)와 구분된다. 동쪽 경계가 여러 길로 복잡하게 나뉘는데, 이는 빈부(貧富)의 경계이자 정치적 성향이 경계이기도 하다. 마운트 플레젠트는 밴쿠버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반면에 펄스크릭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거주지역이다. 2005년 가구당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마운트 플레젠트는 BC주 평균소득보다 2만달러가 낮은 3만3156달러, 펄스크릭은 1000달러 가량 높은 5만7659달러다. 4월 이후에 펄스크릭 남쪽에 고급주거지로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에 일반인 입주가 시작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지역이 지지하는 정치인 성향은 정반대다. 가장 미래형으로 개발된 지역1950년대까지만 해도 펄스 크릭은 밴쿠버의 공장촌이었고, 그 흔적은 그랜빌 아일랜드에 남아있다. 1972년 1차 재개발을 통해 공장이 사라졌고, 1980년대 엑스포 재개발(2차)을 통해 고층 콘도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1986년 밴쿠버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구성하고자 재개발 된 것. 여기에 1990년대 초반 펄스크릭유역 거주-상권 조성계획을 통해 학교와 문화센터, 상가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거의 갖췄고, 개발규모에서 3차 재개발 성격인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촌, 약 4000세대 거주단지 조성과 펄스크릭 정화계획을 통해 수상 문화공간이 재구성됐다. 현재 밴쿠버시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기획에 따라 조성된 거주지로 꼽힌다. 펄스크릭 주변 산책로는 밴쿠버시청으로 캐나다 타지역 또는 외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오면 자랑 삼아 견학시키는 코스이기도 하다. 보행자 천국으로 변화 중교통 면에서 타 지역 진출이 편리한 곳은 아니다. 일부 거주전용 공간만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도심 출퇴근길의 전형적인 정체 모습을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거의 매일 재현한다. 서울 수준의 심한 정체는 아니지만, 그래도 밴쿠버에서 길 자주 막히는 곳으로 교통안내 라디오에 자주 오르는 지역이다. 동네의 동쪽은 1번 고속도로를 타기에 편리하지만, 서쪽은 고속도로 나들목과 약간 거리가 있어 동쪽, 밴쿠버시외 지역으로 가기에는 불편한 면이 있다. 그러나 보행자에게는 천국이다. 지역 자체가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게 구성되고, 또 정책적으로 추가 구성 중이다. 대부분 출퇴근 길을 포함해 생활요소가 동네 안에 보행거리나 잘 짜여진 대중교통 노선 한 두 정거장 안에 잘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상 대부분 거주자는 동네 밖으로 벗어나는 교통편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단독주택이 희귀한 곳주민 연령대 구성에서 20~44세 사이가 근 60%에 육박한다. 45~64세가 약 25%. 다른 동네에 비해 아이도 많지 않고 노인도 많지 않다. 독신 비율이 월등하게 높아 동네 주민 2명중 1명은 혼자 사는 독신(50%)이다. BC주 평균 독신 비율은 32%, 동거나 결혼 비율이 51%에 달하는 것과 차이가 진다. 주택도 젊다. 1990년대 지어진 집이 대부분(근 40%)이고 2000년 들어 지은 집도 30%에 달한다. 단독주택은 통계상 단 한 채도 없고, 타운하우스도 많지 않다. 펄스크릭 남쪽과, 다운타운 내 콘도에 부속으로 지어진 고급 타운하우스가 일부 있다. 대부분 주택은 5층 이상 아파트고, 5층 이하 아파트는 전체 주택의 20% 미만으로 대부분 남쪽에 있다. 거주자의 자기 집 소유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52%가 임대고 48%가 소유로 임대 거주자가 많다 보니 이사를 오가는 사람이 많다. 2006년 인구조사에서 동네 주민 중 1년 이내 전입해온 사람이 29%로 BC주 평균보다 12% 포인트 더 높았다. 다민족적 분위기…전문직 많아분위기는 다민족이다. 가시적 소수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로 BC주 평균 4명 중 1명(25%)을 넘는다. 한인도 다수 거주해 전체 주민 4만4000명 중 적어도 2000여 명이 한인이다. 주민이 전체적으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전문 과학 및 기술직 종사자가 동네에 거주하는 근로자중 20%를 차지해 다른 동네보다 이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이어 사무직, 기업관련 전문직, 전문분야 관리자, 교사와 교수, 문화 및 예술 분야 전문인, 법조인이 이 동네 주요 직업이다. 살 곳을 찾는다면…어린 자녀를 양육하며 살 것이라면 커뮤니티센터와 학교 인근을 우선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시설이 많지 않고, 또 교통상황을 생각할 때 도보 통학거리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싱글이나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라면 이 일대에서 실망할 이는 별로 없을 것. 단 범죄율 면에서 다운타운 면한 동쪽 지역 일부는 심야소음과 좀도둑 문제 신고가 적은 편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주택 가격은 높은 편. 그랜빌 아일랜드 주변 지역 강변 인접 지역은 1베드룸 형이 50만달러선, 외곽은 40만달러 선이다. 2베드룸은 적어도 60만달러 선. 이는 평균가격으로 건물 건축 연도와 콘도 각 세대의 향(向)과 층에 따라 풍경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펄스 크릭 지역은인구: 4만3375명 (2006년 기준)평균렌트비: 1370달러/월 (2008년 평균)주택보유비: 1634달러/월 (2008년 평균)주택 소유율: 54% (2006년 기준)가시적 소수자 비율: 42% 평균소득: 납세 후 5만7703달러 (2005년 가구당)
밴쿠버 조선
2010-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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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젊은 전문직이 많이 사는 밴쿠버 페어뷰
[동네방네] 밴쿠버-페어뷰는 퀸엘리자베스 파크와 밴듀슨 가든 북쪽에 있는 동네다. 남쪽으로 밴쿠버-랭개라(Langara)와 33에비뉴를 경계선으로 하고 있다. 동쪽 경계는 밴쿠버-켄싱튼, 경계도로는 메인가(Maint St.)다. 서쪽으로는 앨뷰터스(Albutus)와 그렌빌가(Granville St.) 일부를 경계로 한다. 북쪽 경계는 4에비뉴(4th Ave.)와 2에비뉴(2nd Ave.)를 따라가는데 상점가이기도 하다. 시청과 대형병원 위치한 동네이 지역은 교통량이 많다. 동서로 난 브로드웨이(Broadway)와 남북으로 나있는 그렌빌, 오크(Oak St.) 캠비(Cambie St.), 메인 모두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캠비가 도상에 밴쿠버 시청 청사가 있고, 상점가도 많기 때문이지만, 밴쿠버 시내 대형 병원들도 이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와 접해 오크와 캠비사이에는 밴쿠버 종합병원이 있다. 동네의 남족 경계인 33에비뉴에서 약간 북쪽으로 오크가에 접해 BC아동병원과 의료과학원 및 재활원이 있다. 그러나 동네 분위기가 번화함 만으로 요약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주거공간은 널찍하고 여유 있는 곳이 많다. 전체적으로 오래된 부촌에 고급 주택과 고급 저층 콘도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 대체로 주요도로에는 상가나 쇼핑몰이 있고, 그 뒤로 저층콘도가 있으며, 여기서 약간 더 들어가면 단독주택 주거지가 있는 형태다. 전문직 종사자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의 베딩타운이 형성된 것은 밴쿠버 시내와 거리, 편의시설, 주거 형태 등이 입맛을 맞춰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나다라인이 들어서면서 남북이동은 더 편리해졌다. 캠비가를 따라 들어선 캐나다라인은 동네 분위기를 좀 더 번화하게 바꿔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밴쿠버 시청은 이 지역을 추가 개발해 특히 브로드웨이-UBC밴쿠버 캠퍼스 구간에 대중교통망 정비를 희망하고 있다. 젊은 전문직 주민 다수페어뷰 지역의 특징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주민이 BC주내 다른 동네들보다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20~44세 주민이 55%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젊은 층이 많다. 노인 주민 비율은 9%로 BC주 평균(14%)보다 낮다. 또 주요 직업 중 1위가 전문과학기술직으로 지역내 거주 근로자 중 16%가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동네 직업 2위는 보건과 사회복지 분야(12%)와 교육분야(12%)다. 또 다른 특징은 여자 비율이 54%로 남자보다 많고, 또 미혼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BC주의 일반적인 가정구성비를 보면 기혼 5, 미혼 3, 별거/이혼/사별한 독신이 2의 비율을 보이는데, 페어뷰에서는 기혼3, 미혼 5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결과적으로 지역내 아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예외적으로 6세 이하 어린이 비율만 다른 지역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인종 구성을 보면 가시적 소수 인구가 28%다. 주로 중국계가 많고, 한국사람도 가시적 소수 인구 중 6번째로 많지만, 숫자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인종 구성 면에서 타지역과 달리 일본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중국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리적으로 리치몬드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밴쿠버 시내와 거리도 가깝기 때문이다. 자기 집보다 임대 많아지역내 주택 구성을 보면 거의 60%가 5층 이하 저층 아파트다. 이들 아파트 중에는 새로 지은 것도 있지만, 건물 연령이 30년 이상 된 것들도 많은 편. 그러나 고급스럽게 지어졌거나, 관리가 비교적 잘 된 곳이 많은 편이다. 단독주택 비율은 10% 남짓할 정도로 단독주택을 찾아보기 어렵다. 밴쿠버 시청의 인구밀집형 개발 시책에 따라 이곳의 단독주택은 앞으로도 희소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 중에 주택을 소유해 사는 사람 비율이 낮은 것도 한 가지 특징이다. 주택 소유자 비율은 42%로 BC주 평균 70%보다 상당히 낮다. 대신 임대 거주 비율이 58%로 BC주 평균 30%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살 곳을 찾는다면젊은 층이 캠비일대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자녀를 양육할 계획이라면 학교 분위기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1 순위. 같은 동네에 있는 학교더라도 학교마다 면학분위기 차이가 좀 나는 곳이란 평이 있다. 전체적으로 교통과 쇼핑이 문안하고 범죄율도 높지 않기 때문에 취향과 예산에 따라 골라 거주하는 것이 좋은 동네로 보인다.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페어뷰 지역은 인구:5만1070명 (2006년 기준)평균렌트비: 1175달러/월 (2008년 평균)주택보유비: 1634달러/월 (2008년 평균)주택 소유율: 54% (2006년 기준)가시적 소수자 비율: 42% 평균소득: 납세 후 5만7703달러 (2005년 가구당)
밴쿠버 조선
2010-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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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생기를 주는 동물 모티브 소품
1 한 마리 새가 날아들 듯한 새 모티브의 핸드메이드 펜던트. 정교한 디테일 대신 유기적인 선으로 형상화해 밋밋한 공간 한쪽에 걸면 새가 주는 감각적인 실루엣을 즐길 수 있다. 45만원, 호사컴퍼니. 2 기본적인 스툴에 싫증났다면 애완동물을 대신할 코끼리 모티브의 스툴 겸 장난감은 어떨까. 부드러운 소재의 밀리터리 패브릭이 개성 있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완성시킨다. 29만원, 디자인파일럿. 3 귀엽고 다정한 푸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벽 장식 소품. 아크릴 유리로 만들어 벽 데커레이션은 물론 거울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아이템으로 공간을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는 분위기로 연출한다. 14만원, 디자인파일럿. 4 북극곰을 모티브로 한 온도계는 실내 온도를 확인할 때마다 북극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지구를 생각하는 소품. 실내 냉난방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는 위트 있는 아이템이다. 6만원, 프랑프랑. 5 몸집 크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코끼리와 황소를 모티브로 앙증맞게 만든 오프너. 두고두고 잘 샀다며 흐뭇한 시선을 날릴 수 있는 유용하고 위트 있는 주방 아이템이다. 4만5천원, 호사컴퍼니. 6 사슴뿔 형상의 벽걸이용 옷걸이. 8㎜로 파워 코팅된 스틸을 구부려서 만들어 벽 장식용으로도 기능하고 옷도 걸 수 있다. 22만7천원, hpix. 7 토끼 모티브에 화사한 핑크 컬러와 그레이 컬러를 더한 100% 면 소재 러그로 발에 닿는 느낌이 보송보송하고도 따뜻하다. 1만9천원, 프랑프랑. 8 내추럴한 질감의 대나무로 만든 부엉이 모티브의 모던 베이비 클락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동화적인 연출을 원할 때 선택하면 좋을 듯. 무소음으로 작동되는 시곗바늘 덕분에 숙면을 취해야 하는 침실에 걸어도 좋다.
밴쿠버 조선
2010-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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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작가 박지현의 자연과 함께 하는 법
다운시프트족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한박자 천천히, 길을 걷다잘 나가던 한 커리어우먼이 첩첩산중 시골로 들어가더니 살림과 육아가 재미있어졌다고 말한다. 봄이면 앞마당에서 캔 나물로 반찬을 만들고, 여름이면 푸르른 텃밭을 손질하고, 가을이면 아이들과 함께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따고, 겨울이면 땅 속에 김장독을 묻는다.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의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무로 지은 2층집을 만날 수 있다. 마당에 들어서니 남자아이 하나가 썰매를 타고 내려오며 반갑게 맞이한다. 정갈하고 단아해 보이는 집 안에 들어서니 나무 타는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다이닝 룸에 설치된 벽난로에서 나는 냄새다. 뜨거운 난로를 어떻게 집 안으로 들였을까 궁금하던 찰나 집주인인 박지현 씨가 현대식 난로는 겉면이 뜨겁지 않아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향나무와 가죽나무로 지어진 이 집에는 친환경 살림꾼으로 소문난 박지현 씨와 그녀의 가족이 살고 있다. 바로 뒷집에는 천연염색 전문가인 여동생 박희연 씨가, 바로 옆집에는 시누이 가족이 살고 있다. 잘 나가는 다큐멘터리 작가였던 그녀는 10년 전 이곳에 집을 지어 들어왔다. 어릴 적부터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던 그녀는 결혼 후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때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회색의 시멘트 벽이 너무 삭막했다. 아무것도 느끼는 것이 없으니 글 한 줄조차도 제대로 써지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녀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놓는 글을 좋아한다. 따뜻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글쟁이로서, 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골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딸 소희의 아토피 피부염까지 심해지자 그녀는 도시 생활을 과감히 정리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딸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은 사라졌다. 더욱이 자연에서 얻는 영감이 무궁무진하니 글이 술술 잘 풀리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이 키우느라 작품 활동은 잠시 접어둔 상태지만 올해부터는 조금씩 해볼 생각이다. 감을 잃지 않으려 써둔 수필만도 7백~8백여 편이나 된다. 1 차가운 바깥에서 잘 익어 꼬들꼬들해진 홍시는 식구들의 간식. 2 거실 한쪽에 자리 잡은 화이트 소파는 어떤 디자인의 쿠션을 올려두어도 잘 어울린다. 창살 무늬가 독특한 창 아래에 배치하니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항아리 모양의 쿠션은 천연염색 작가인 그녀의 동생 박희연 씨의 작품. 3 커피, 홍차, 야생차 등 차에 일가견이 있는 그녀의 주방에 가면 다양한 찻잎을 구경할 수 있다. 사진 속 차는 꽃차로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주면 꽃잎이 피어난다. 4 나무는 이 집의 주재료일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한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 나무 자체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TV 옆 스피커도 나무로 박스를 짜 넣었다.5 그녀의 집에는 유독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담양 대인시장에서 열리는 아트마켓을 통해 친분을 쌓은 한 작가가 딸 소희의 모습을 스케치했다.자연이 주는 교훈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다10년 전, 시골행을 결정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 아이의 교육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애당초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영어 단어가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력과 여유로운 삶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훗날 추억이 많아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교육 방침을 ‘방목’이라 칭했다. ‘방목’이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대신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것. 준비물도 챙겨주지 않아 아이가 학교에서 혼난 적도 많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아이는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고 책상에 앉아 숙제를 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2학년인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한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니 성적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것이다. 도시에서 살 때는 자신과 관련된 일 이외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지만, 이곳에 자리를 잡은 후로는 주위 환경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고, 자연을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습관이 생겼다.“어느 날 아침 마당에 나가보니 굵은 감나무 가지 하나가 똑 부러져 있는 거예요. 밤새 강풍이 분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아는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나무는 감당하기 힘들 땐 가지 하나를 부러뜨린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많은 생각이 들던지…. 나무도 이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데, 왜 우리 인간들은 아무것도 내려놓지 못하는 걸까요. 조금만 내려놓으면 훨씬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말이죠.” 1 천연염색한 천 조각을 이어붙인 커튼. 천을 통해 비춰지는 햇살이 따뜻해 보인다. 천연염색 전문가인 동생의 작품.2 김대성 작가가 조각해준 박지현 씨 가족 얼굴. 이 집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3 아늑한 다락방이 돋보이는 딸 소희의 방. 아토피가 있는 소희를 위해 종이 벽지부터 광목 이불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아이 이불인지라 좀 더 신경을 써서 세 가지 컬러로 염색했다.4 주로 도자기 그릇을 사용한다. 도예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라 하나의 컬렉션을 이룬다.5 햇살이 듬뿍 들어오는 다이닝 룸에는 벽난로가 있어 들어서면 나무 냄새가 진동한다. 이곳의 포인트는 천장에서 길게 내려오는 대나무 형광등. 대나무 관을 뚫고 그 안에 형광등을 넣어 조명으로 활용했다. 다운시프트족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한박자 천천히, 길을 걷다 그녀는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무엇이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채소 중에서도 제철 재료가 가장 맛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녀의 손맛은 어릴 적 할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다. 음식이 무척 맛깔스러웠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까다로우면서도 예민한 미각을 가지게 된 까닭에 한 번 맛본 요리를 그 자리에서 재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맛있게 먹을 줄만 알았던 그녀의 요리 실력은 시골에 정착하면서 일취월장했다. 이웃 할머니들이 나눠주는 재료를 이용해 끊임없이 시도한 것이 지금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정도. 할머니들이 준 재료나 집 앞 텃밭에서 기른 유기농 채소들은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재료 자체에서 감칠맛이 난다. 아무리 좋은 양념을 사용해도 재료가 싱싱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참기름, 간장, 조미료도 직접 만들어 쓰는데, 시판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향과 맛이 난다. 싱싱한 재료와 직접 만든 양념으로 요리를 하니 맛있을 수밖에. 밥 또한 그 고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래두고 먹을 밑반찬의 경우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 먹는 것들이 대부분. 산지에서 음식을 구입할 때는 그곳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꼭 기록해놓는데, 최근 거금도에서 구입한 명란젓은 맛이 비리지 않고 뒷맛이 깔끔해 또 구입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내 글이 내 음식보다 따뜻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음식만큼 단시간 내에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요?” 1 그녀가 밥도둑이라고 설명한 굴젓, 명란젓, 집장(무말랭이, 고춧잎, 메주가루를 넣고 숙성시킨다). 전라도 특유의 맛깔스러움이 베어 있다. 젓갈 특유의 비릿함이 없어 밥에 한데 넣어 비벼 먹으면 그 자리에서 밥 한 공기 뚝딱이다.2 추운 날씨에 살짝 얼어버린 동치미. 대나무가 많은 담양에서는 동치미를 담글 때 대나무 잎을 넣어둔다.3 그녀의 요리 철학은 소위 말하는 컬러 맞추기다. 컬러가 다른 도토리묵을 같은 크기로 잘라 서로 엇갈리게 두면 컬러가 대비돼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고추나 파프리카처럼 컬러가 선명한 재료를 사용해 마무리 장식을 하거나 오디나 산딸기를 짜낸 물로 만든 냉국이 그것이다.4 그녀의 음식은 아이디어가 넘친다. 얇게 자른 송이버섯을 달팽이 머리로 활용하고 불고기채소말이를 달팽이집으로 표현했다.5 그녀의 주방은 넓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겹고 따뜻함이 있다.서로의 장점을 나누는 자매 그녀의 집에 걸린 조각보 커튼이나 식탁매트, 쿠션커버 등 패브릭 소품은 모두 동생 희연 씨의 작품이다. 천연염색 제품은 컬러가 은은하고 고급스러워 분위기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동생도 언니 못지않게 친환경적인 삶에 관심이 많다. 패브릭 제품은 물론이고 스킨, 로션, 비누, 샴푸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취미가 다른 자매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준다. 언니는 동생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거나 요리 팁 등을 알려주고 동생은 직접 염색한 천으로 옷을 지어 선물하거나 언니의 집에 직접 만든 패브릭 소품을 배치하기도 한다.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자매는 현재 즐거운 일을 계획 중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담양 아트마켓에서 에코백을 판매할 예정. 동생은 에코백을 만들고, 언니는 그 에코백에 그림을 그려서.삶에 대한 잔상을 기록하는 글쟁이 박지현 씨. 그녀는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글과 그림,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기록하는 그녀가 진정 행복해 보인다. 1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희연 씨는 천연염색한 천으로 의상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낸다. 2 펠트에 자수를 넣어 만든 컵 받침. 3 천연 염색의 묘미는 염색물에 담가둔 천을 꺼내 무늬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똑같은 무늬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천연염색의 매력.4 귀여운 수를 놓은 패브릭으로 만든 단추들.5 천연 염색은 염료에 천을 어떻게 넣느냐와 어떤 방법으로 말리느냐에 따라 무늬가 달라진다. 햇볕과 바람의 강도에 따라서 컬러의 농도와 무늬가 달라진다.
밴쿠버 조선
2010-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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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밴쿠버-헤이스팅스, 이스트 밴쿠버 지역
밴쿠버-헤이스팅스 지역은 이름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헤이스팅스(Hastings) 동쪽은 종종 밴쿠버에서 가장 가난한 문제지역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자 사이에서는 오래 산 사람일 수록 이 지역명에 대한 사건사고를 들은 반복학습 효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도를 놓고 보면 동서로 바운더리 로드(Boundary Rd)와 커머셜드라이브(Commercial Dr.) 사이, 남북으로 그랜뷰 하이웨이(Grandview Hwy)와 버라드만(Burrard Inlet)을 경계로 하는 이 지역은 흔히 생각하는 문제지역과 거리를 두고 있다. 차이나타운 인근은 이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밴쿠버 유일의 놀이공원인 플레이랜드가 있는 헤이스팅스 파크 남쪽에는 단독주택 주거지가 조성돼 있으며 밴쿠버 다운타운과 1번 고속도로로 연결도 인접해 있어서, 타 지역 평균가격과 유사한 60~70만 달러대 단독주택들이 다수 있다. 방 숫자가 많은 비교적 새로 지은 집은 80만달러대를 호가한다. 또 동서로 나나이모가(Nanaimo St.)와 커머셜드라이브 사이 지역은 최근 재개발 된 건물도 있다. 단독주택이 극히 적은 지역 지역내 단독주택 비율은 약 25% 가량으로 Bc주 평균(50%) 보다 훨씬 비율이 낮다. 대신 5층 이하 저층 아파트나 듀플렉스가 각각 35%와 30% 비율을 차지해 타지역보다 많다. 즉 고가보다는 저가 거주지가 많다는 의미다. 주택 소유자 거주 비율은 54%로 Bc주 평균 70%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오래된 주택도 비율이 매우 높다. 1946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 비율이 무려 25%. 1980년대 이전 주택이 전체 주택의 65%를 넘을 정도로 오래된 건물이 많다. 일부는 ‘전통가옥(Heritage house)’으로 보존되지만, 대부분은 재개발의 가치가 낮아 임대용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역내 아파트 저층(5층 이하) 가격은 25~30만 달러선. 고층 아파트 가격은 35만~40만달러선이다. 실거주자 거래보다는 렌트-투자용으로 나온 경우가 많다. 단독주택 가격은 1960년대 이전 형이 65만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이보다 비교적 새로 지은 단독주택이 70~80만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인접도로 치안 상황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강력범죄가 많은 편은 아니나 좀도둑 문제가 있다. 전체적인 가격을 지도에 반영하면 동고서저가 된다. 서쪽으로 인접한 리틀 이탈리아나, 차이나타운은 재산피해 범죄율이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한국인에게 인기없는 지역밴쿠버-헤이스팅스는 한국인 거주지로는 인기가 없다. 메트로밴쿠버 도심 지역 중 드물게 10대 언어 안에 한국어가 포함되지 않고, 20대 거주민 출신국 분류에서 한국이 포함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 중 소수민족 비율은 54%에 달하지만, 소수민족 중 근 70%는 중국계이고, 인도계와 필리핀계가 각각 10% 가량된다. 이민자 중에 이 곳으로 이주하는 한인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다. 1960~70년대에는 한인 초기 이민자가 다수 이 지역에 거주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이 동쪽으로 이주한지 오래돼 이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거의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한인 1세 노인 층도 다수가 90년대 들어 버나비 지역으로 이주했다. 또한 주민 특성상 지역내 장기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5년내 이사하는 사람이 근 40%다. Bc주 평균에 비하면 크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메트로밴쿠버 거주지 평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살만한 곳을 찾는다면 살만한 곳을 찾는다면 동서로 바운더리 로드와 나나이모 사이, 남쪽으로 브로드웨이나 이스트 1애비뉴(E, 1st Ave.)를 선으로 긋고 그 안에서 단독주택 형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PNE와 아주 가까운 지역은 거주나 투자용으로 인기를 높일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 좋은 학교,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쇼핑몰 등. 최근 메트로 밴쿠버 개발 형태로 도입되고 있는 주상복합 타워형에 대중교통이 접한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지역 재개발설은 여러차례 재기됐지만, 실제로 착수된 건수는 많지 않으니 주의. 또한 재개발의 혜택이 반드시 기존 거주자에게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캐나다에서는 대규모 개발 전에 시청의 공고와 공청회가 표준화 돼 있어, 해당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재개발설이라면 거의 신빙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해당 과정을 거쳤더라도 착공와 완공까지 기한이 있으므로 ‘설’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헤이스팅스 지역은인구: 5만5110명 (2006년 기준)평균렌트비: 875달러 (2008년 평균)주택보유비: 1160달러 (2008년 평균)주택 소유율: 54% (2006년 기준)가시적 소수자 비율: 54% 평균소득: 납세 후 4만6725달러 (2005년 가구당)
밴쿠버 조선
2010-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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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컬렉션 주얼리 백 디자이너 김선의 집
세상에 하나뿐인 파인주얼리 백을 만드는 디자이너답게 김선의 집은 세상에 하나뿐인 앤티크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천부적인 컬렉터이자 수집한 물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그녀의 집은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꼿꼿함과 우아함. 손으로 잡기도 힘든 작고 섬세한 주얼리로 상상할 수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사람, 바로 주얼리백 디자이너 김선이다. ▲ 동서양의 앤티크 제품들이 두루 모인 아트 하우스. 조선시대 팔각 시루상을 나란히 두고 중국 명나라의 오리지널 ‘밍 체어’를 두어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바닥에는 그린 컬러의 페르시안 카펫을 깔아 따뜻하고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김선의 가방은 특별하다. 대물림을 해서 써도 여전히 빛나는 섬세한 디자인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큰 이익이 있더라도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철칙. 다양한 질감과 컬러의 보석 그리고 독특한 프레임, 소재와 컬러감이 남다른 가죽이 어우러져 탄생한 가방들은 이미 컬렉터들이 생길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 실내에서도 굽 있는 실내화를 신을 정도로 멋쟁이인 김선 작가. 앤티크 마니아인 그녀는 많은 제품들이 혼잡하게 널려 있는 시장이나 숍에서도 가치가 있는 앤티크 제품을 찾아낼 수 있다. 그녀의 예술적 감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꽃꽂이 실력은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며 식물을 키우는 손길 역시 전문가 못지않다. 뿐만 아니라 요리, 인테리어, 공예품까지… 김선의 손이 닿는 것들은 무엇이든 새로운 모습으로 생명과 활기를 얻게 된다. 꼭 갖고 싶은 가구가 있는데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디자인을 찾지 못했을 때는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고 전문업체에 맡긴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단풍나무 소파다. 백조 모양의 독특한 프레임과 직접 만든 호피무늬 쿠션이 어우러져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되었다. 이렇듯 직접 만든 가구와 패브릭은 기본이고 응접실 테이블 위에 놓인 은 그릇 세트까지…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그녀가 수집한 앤티크 제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퍼즐을 맞춘 것처럼 완벽하게 한 세트가 된다. 나라도, 스타일도, 소재도 다른 그것들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한 그녀의 안목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독특한 취향과 감각으로 더욱 빛나는 인테리어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몇 시간이고 작업실에만 틀어박혀 몰두한다는 김선. 작업을 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늘 무엇을 만들거나 움직이는 성격을 타고났다. 그런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은 인테리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스타일부터 덩치 큰 가구와 테이블 위의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감각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기자, 디자이너, 아나운서로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딸들 역시 엄마의 미적 취향과 감각에 대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엇이든 엄마와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할 정도로 그녀의 감각을 믿고 따른다. ▲ 로맨틱한 유리 스탠드등은 대와 갓을 따로 구입해 새롭게 대로 디자인했다. 그녀의 집은 그녀를 꼭 닮았다. 예의바르며 섬세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품격이 엿보인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이 집의 주인이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거실로 들어가는 메인 문 외에 손님이 게스트 룸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냈다. 또한 현관문에는 눈높이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붙여 안이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밖에서 보는 디자인적 측면까지 고려했다. 이 모든 것들은 직접 디자인하고 전문가를 섭외해 진행했다.세계의 앤티크를 김선 스타일로 재해석하다디자이너 김선의 집은 작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구는 물론 작은 소품까지….그녀 집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접하고 난 뒤 깨닫게 되는 것은 그녀는 천부적인 컬렉터라는 것이다. 또한 좀 더 집안을 면밀하게 관찰하면 앤티크 제품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그녀의 탁월한 능력을 엿보게 된다. 거실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이다. 그림의 종류도 다양한데 운보 김기창부터 20세기 전위미술작가인 샤갈의 그림과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까지 시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 처음엔 그저 모으기가 취미였던 백. 그러나 근대의 예술과 패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스스로 백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시대풍의 정교한 프레임에 디자인에 따라 크기와 소재가 다른 화려한 보석을 세팅하고 색감이 뛰어난 최고급 가죽을 매치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 탄생된다. 미국에 살았던 1978년 당시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소더비 크리스티 경매의 단골 관람객이었을 정도로 예술적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주말이면 뉴욕 곳곳의 앤티크 시장을 누비며 골동품을 사 모았다. 젊은 시절부터 한국의 나무장과 소반, 일본 장인의 그릇 등 골동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미국에서 접한 유럽식 앤티크에도 관심이 많다. 게스트 룸을 보면 그녀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70년대 Golem 체어와 고재 문짝 등으로 한옥의 느낌을 살리고 역시 미국의 앤티크 숍에서 구입한 등나무를 모티프로 한 1930년대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의 경우, 운보의 그림이 걸려 있는 벽 아래에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한 단풍나무 소파와 친정에서 물려받았다는 중국 청나라 시대 도자기를 놓아 다양한 나라와 시간을 믹스해 새로운 스타로 탄생시켰다. 몇 십 년 전부터 구축한 그녀의 인테리어 스타일은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그녀의 안목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알 수 있다. 1. 컬러감이 돋보이는 유럽풍 드래곤플라이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는 앤티크 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구입했다. 갓과 대는 따로 구입해 그녀의 취향대로 조합했다. 2. 1970년대 ‘Golem 체어’ 고재 문짝 등으로 한옥의 느낌을 살린 게스트 룸. 테이블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했다. 3. 역시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한 인형들. 아프리카 목각인형을 비롯해 멕시코 자기인형 등 나라별로 수집하는 것이 취미다. 4. 게스트 룸에 걸려 있는 민화. 게스트 룸뿐만 아니라 집 곳곳에는 민화를 비롯해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까지 벽면마다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많은 그림이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림마다 제 자리를 빛내고 있다. 5. 손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인 다이닝 룸. 오리지널 민화와 앤티크 테이블, 의자로 공간을 꾸몄다. 6. 미국의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한 금도금 티팟 세트. 7. 조선시대 3단 서랍장과 심플한 그림을 매치해 여백의 미를 살렸다. / 여성조선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방문수, 김세영
밴쿠버 조선
2010-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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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밴쿠버-킹스웨이, 밴쿠버 이스트의 가운데
밴쿠버-킹스웨이는 이스트 밴쿠버의 한 동네다. 버나비-디어레이크 지역과 바운더리 로드(Boundary Rd.)를 동쪽 경계로 하고 있다. 서쪽은 밴쿠버-마운트플레잰트와 빅토리아(Victoria)와 커머셜 드라이브(Commercial Dr.)를 경계로 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그랜뷰 하이웨이(Grandview Hwy)를 경계로 밴쿠버-헤이스팅스와 만난다. 남쪽 경계선은 41애비뉴(41st Ave.)와 45애비뉴(45th Ave.)로 남쪽 너머는 밴쿠버-프레이저뷰에 속한다. 교통편은 딱히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동네다. 출퇴근 시간대 킹스웨이와 그랜뷰 하이웨이 구간 교통체증에 익숙해진다면 편리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킹스웨이 기준 북쪽과 바운더리 인근 동쪽 지역은 비교적 밴쿠버 도심이나 버나비로 빠져나가기 편리하다. 상대적으로 폭 좁은 도로로 연결되는 남서쪽 지역 교통은 상대적으로 편리하다고 하기 어렵다. 저층 상가들이 있는 킹스웨이와 빅토리아 드라이브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녹지로 조성된 공원을 단독주택이 둘러싼 모습이다. 중국계 인구 비율 상당히 높은 곳 인구 구성 면에서 밴쿠버-킹스웨이는 모든 것이 BC주 평균에 가까운 거주지이며, 동시에 상점가다. 이 곳에 거주 인구는 약 6만 명, 1만 명의 노인과 1만 명의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동이 살고 있다. 주민 절반(50%)은 기혼자로 평균적으로 자녀 1명을 두고 있다. 주민 중에 특징은 요식업 및 숙박업, 제조업, 소매업 종사자가 각각 10명 중 1명(12%)으로 특정 분야 직업에 대한 밀도가 높다는 점이다. 또 백인이 아닌 가시적 소수민족 비율이 78%로 매우 높다는 점. 소수민족 중 대부분은 중국인(60%)이며, 필리핀(15%)계와 남아시아계(10%)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인 거주자는 흑인이나 일본인보다 적은 편이다. 이민자 인구가 동네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이사가 잦은 동네이기도 하다. 킹스웨이 중심 저층 아파트 많아 킹스웨이를 중심으로 주상복합형 아파트 또는 저층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1~2층은 상가나 사무실, 2~3층 이상부터 거주지인 주상복합형이 지난 5년 사이 꾸준히 늘었다. 여기에 기존의 3~4층 저층아파트가 포함돼 동네에 아파트 비율이 거의 70%에 달한다. 5층 이상 아파트는 10%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80년대나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낡은 아파트도 있지만, 완공 10년 이내 아파트도 많은 편이다. 아파트에는 세입자가 사는 비율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킹스웨이 넘어 남북으로는 단독주택이 낮게 깔렸다. 지역 내 단독주택 비율은 25%로 BC주 평균보다 낮지만 넓게 퍼져 있어 단독주택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단독 주택 중에는 낡은 집들이 많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주택 가격은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저층 아파트, 1베드룸형은 22만 달러에서 25만달러선에 2베드룸은 28~30만 달러 선에 매물로 나와있다. 반면에 인근 2베드룸형 단독주택은 50~70년대 오래된 주택이 50~60만달러, 80~90년대 단독주택은 65만~70만 달러 선이다. 90년대 이후 새로 지어진 주택 중에는 드물게 100만 달러를 넘는 집들이 있지만 동네 전체를 봤을 때 100만 달러 이상 주택의 빈도는 높지 않다. 한편 동네에서 타운하우스나 로우홈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도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거주지를 찾는다면 존 헨드리 파크 밴쿠버-킹스웨이에서도 트롯 레이크(Trout Lake)가 있는 존 헨드리(John Hendry Park)는 동네 분위가가 사뭇 다르다. 광범위한 지역은 아니지만, 공원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주변 조경이 잘 조성된 집들이 있다. 그랜뷰 하이웨이를 타고 동서 이동이 쉬운데다가 공원 서쪽에는 커뮤니티 센터가 있어 여러모로 편리한 곳이다. 비슷한 곳을 찾는다면 렌프류 커뮤니티 센터 인근도 조성된 지는 오래됐지만, 비교적 깔끔한 동네를 볼 수 있다. 단 이들 두 지역은 매물로 나온 집을 찾기가 쉬운 곳은 아니다.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킹스웨이는?인구: 5만6715명 (2006년 기준)평균렌트비: 891달러 (2008년 평균)주택보유비: 1151달러 (2008년 평균)주택 소유율: 63% (2006년 기준)가시적 소수자 비율: 78% 평균소득: 납세 후 5만901달러 (2005년 가구당)
밴쿠버 조선
2010-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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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을 꿈꾼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지난 14일, 취재차 랭리에 다녀왔다. 크레시 건설사(Cressey Development Group)가 분양 중인 미국 국경과 가깝고 전원이 아름다운 사우스 랭리 지역의 대규모 전원주택 커뮤니티, 하이 포인트(High Point)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하이 포인트는 0.5에이커에서 8.5에이커의 넓은 부지에, 총 164세대가 들어서는 커뮤니티다. 현재 절반 정도의 부지가 팔린 상태.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맑은 자연에서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라면 하이 포인트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국가가 보호하고 있어 훼손되지 않은 호수와 공원, 산책로가 바로 문 앞에 펼쳐져 낚시, 승마 등 아웃도어 활동도 손쉽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하이 포인트를 방문한 날에는 마침 커뮤니티의 거주자(총 164세대)가 사용할 공동편의시설 건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및 바비큐 파티도 진행되고 있었다. 8에이커의 편의시설은 이미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1년 봄에 완공되어 개장될 예정이다. 공동편의시설 계획에서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자된다는 승마장이 눈에 띄었다. 하이 포인트 커뮤니티가 인근에 말 산책로가 많아서 승마 애호가들에 큰 관심을 끈 만큼, 편의시설로 들어설 승마장(실내•실외 승마장, 마구간, 건초 보관소 등)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완공되면 승마레슨과 트레이닝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편의시설에는 승마장 외에도 수영장 및 테니스장, 그리고 8000스퀘어 피트 크기의 클럽하우스 등도 들어선다. 모든 편의시설은 항상 상주하는 관리인에 의해 관리된다. 하이 포인트 커뮤니티는 30킬로미터의 산책로를 갖춘 캠벨 벨리 파크와 맞닿아 있다. 커뮤니티 내에도 86에이커의 공원과 호수, 9킬로미터의 말 산책로와 산책로가 있어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다. 평화롭고 구릉이 이어진 주변 환경과 맑은 공기도, 편리한 도시의 삶을 떠나 사우스 랭리, 하이 포인트에 정착하게 만드는 이유다. 하이 포인트에서 부지를 구입하면 건축가와 건설자, 조경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과 만나 긴밀한 상의 후에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집을 짓는다. 이미 지어진 집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으니 일단 하이 포인트를 방문해보자. 프레젠테이션 하우스로 공개된 156호의 집을 둘러봤다. 하드우드 바닥과 탁트인 천장, 세심하게 계산된 동선이 인상깊었고, 호수가 바라보이는 뒷마당에는 핫텁과 바비큐 시설, 아름다운 조경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넓은 지하실에는 와인바와 파티룸, 피트니스룸, 사우나 시설도 갖추고 있어 주인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각 부지는 599,000달러(0.5에이커)부터 분양을 시작하며, 가장 큰 8.5 에이커 부지는 250만 달러에 분양 중이다. 주말에만 오픈하는 프레젠테이션 하우스(20048 2nd Ave., Langley)는 오후 12시~5시까지 볼 수 있다. 하이 포인트 주소: 사우스 랭리, 200th Street와 2nd Avenue웹사이트: www.highpointestates.ca전화번호: 604 514 2222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10-0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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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밴쿠버에서 새 집 보기 어렵다”
밴쿠버에서 한동안 새 집 찾아보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는 2009년 메트로 밴쿠버에서 착공된 주택이 총 8339세대에 불과해 2008년 1만9591세대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12월 메트로 밴쿠버에서 짓기 시작한 주택은 1010세대에 불과했다. CMHC는 주택 착공물량이 크게 줄어든 원인이 아파트나 콘도 같은 다세대 주택 건설이 2009년 내내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메트로 밴쿠버 주택건설시장의 특징은 써리 단독주택 건설증가다. 로빈 애다맥(Adamache) CMHC 선임시장분석가는 착공물량이 계속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2010년에는 메트로 밴쿠버 내에서 몇몇 대형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가 기공식을 할 예정으로, 이런 일들이 2010년 주택건설 시장의 상황개선을 보여주는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착공물량은 메트로 밴쿠버뿐 아니라 BC주 주요 지역에서 감소를 보였다. 밴쿠버 아일랜드 도심지역 주택 착공물량은 221세대로 2008년보다 39%줄었다. 밴쿠버 아일랜드 주택 착공물량은 5분기 연속 56% 감소를 기록했다. 애보츠포드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 365세대에 불과해 2008년 1285세대에 비해 절반 이상 후퇴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10-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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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이민자 첫 주거지로 유명한 곳...밴쿠버-프레이저뷰
[동네방네] Vancouver-Fraserview 밴쿠버시내 프레이저뷰 지역은 동부 밴쿠버(East Vancouver)에서 가장 남쪽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바운더리 로드(Boundary Rd.)를 두고 버나비와 만나고, 서쪽으로는 프레이저가(Fraser St.)를 밴쿠버 랭가라 지역과 경계로 삼고 있다. 이 지역에는 이민자촌으로 유명한 챔플레인 하이츠(Champlain Heights)가 포함돼 있다.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마린 드라이브를 따라 버나비나 뉴웨스트민스터 방면, 리치몬드 방면으로 움직이는데 편리한 점이 있다. 프레이저뷰는 보통 5~19세 취학연령대 자녀를 둔 4~5인으로 구성된 40대 가족 또는 자녀 없이 부부로 구성된 20~30대 가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프레이저뷰의 치안은 안전하지만, 밴쿠버 시경 자료를 보면 지난 5년 사이 프레이저가(Fraser St.)와 나이트가(Knight St.) 일대는 차량사고가 빈발한 편이다. 또 49에비뉴(E.49 Ave)를 축으로 일대에 좀도둑 문제가 있는 편이다. 상가와 면해 있거나 버스 정류장 등 대중교통과 가까운 거주지는 피해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주택 밀집지역 안으로 들어갈수록 범죄발생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남쪽지역은 교통 사고 외에 거의 범죄 피해가 없는 조용한 곳이다. 프레이저뷰 전체를 보면 상식적인 주의가 필요한 곳으로 우범지대라 할 수는 없다. 타운하우스 비중 높지만 매물은 많지 않아 주택은 최근 들어 5층 이상 아파트가 20% 비중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주로 이웃과 벽을 공유하는 듀플렉스나 로우하우스(50%)가 많은 편이다. 단독주택(30%)도 다수 눈에 띄지만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 1990년대 들어 꾸준히 옛 집에서 새집으로 바꾸는 공사가 이뤄져 1990년대 이후 지어진 집 비율이 30%로 다소 많은 편이다. 이에 못지않게 지어 진지 30년 이상된 오래된 집 비율이 거의 2집 중 1집(45%)에 육박해 건물 연령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는 곳이다. 지역내 주택의 평균 침실 수가 3개로 조금 높은 편이다. 단독주택 가격은 통상적으로 100만 달러 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여기에 집의 연령과 침실 숫자에 따라 가격폭이 ±30만 달러로 격차를 보인다. 아파트는 마린드라이브 일대를 중심으로 많이 나와있는데 1베드룸형에 20~25만 달러 2~3베드룸형에 35만 달러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타운하우스는 지역 내 건물 숫자에 비해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챔플레인 하이츠 일대에 주로 있는 타운하우스 매물은 3베드룸형에 38만 달러에서 45만 달러 선에 나와있다. 주택 소유대 임대 비율은 6대4로 임대자 비율이 BC주 타지역에 비해 약간 많은 편이다. 소수민족이 다수… 중국계 유입 늘어난 곳 주민 구성을 보면 75%가 가시적 소수민족으로 전체 주민 6만여명중 4만3000명이 비(非)백인이다. BC주 평균치(25%)에 비해 소수민족 비율이 상당히 높다. 소수민족 중에서도 중국계가 약 2만4000명 정도로 앞도적으로 많다. 이들은 대부분 이민 온지 오래된 중국 본토계로 거주지 인근 또는 리치몬드에 직장이나 일터를 두고 있다. 인도나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계도 1만명 가량이 살고 있다. 한국인 비율은 중국, 남아시아, 필리핀, 동남아계, 라틴계 다음으로 높은 편이나 챔플레인 하이츠 인근에 밀집해서 사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인이 많이 산다고 할 수는 없다. 2006년 인구조사에서 이 지역 한국계는 785명으로 지역 인구의 1.4%로 집계됐다. 대부분 주민들은 프레이저뷰로 이사온 후에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프레이저뷰는 1880년부터 무려 130년간 유럽 이민자부터 시작해 현재 아시아계까지 이민자가 거쳐가는 동네로 유명하지만, 실상 95% 이상 주민은 이 지역에 오래 머물러 사는 경향이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프레이저뷰는?인구: 5만6660명 (2006년 기준)평균렌트비: 903달러 (2008년 평균)주택보유비: 1158달러 (2008년 평균)주택 소유율: 64% (2006년 기준)가시적 소수자 비율: 75% 평균소득: 납세 후 5만5817달러 (2005년 가구당)
밴쿠버 조선
2010-01-1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