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김정수 소장의 ‘쏙쏙 재테크’를 연재합니다. TD은행 금융전문가로 주택금융부문을 담당하게 될 김소장의 칼럼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가 이해하기 쉽고 친근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편집자)

우리는 새해가 되면 늘 신년계획을 세워 봅니다. 담배나 술을 끊겠다, 운동을 시작하겠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한달에 얼마씩 저축을 하겠다, 이런 계획들이 매년 올라오는 단골메뉴입니다. 그렇지만 한 해가 지나고 보면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 없이 다음 해에도 같은 계획이 반복되곤 합니다. 옛말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했는데 사소한 것 하나 바꾸기도 정말 쉽지 않은가 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만 한다면 씨앗도 뿌리지 않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것과 다름이 없겠지요. 올해는 아주 쉬운 계획 하나일지라도 실천할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만약 매월 얼마씩이라도 저축을 하기로 결심을 하셨다면, 오늘 저와 함께 그 방법을 찾아 보기로 하겠습니다. 전보다 더 많은 저축을 하려면 수입이 더 생기거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할 때, 지출을 줄이는 편이 더 현실적이겠지요? 지출 항목 중에 은행과 관련된 것은 주로 대출이자와 거래수수료입니다. 매월 나가는 수수료가 얼마인지를 보시고 왜 나가는지, 혹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꼭 거래은행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적은 돈이 쌓여 큰 돈 되는 법입니다. 그 다음은 대출이자입니다. 사실 대출이자는 수수료에 비해 훨씬 더 관심있게 보셔야 할 대목입니다. 왜냐하면 하시기에 따라 금액차이가 상상외로 크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은 대출을 조금이라도 갚는 것입니다. 은행입장에서 보면 대출상환 없이 오래 오래 이자 잘 내시는 고객이야말로 정말 고마운 고객이겠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손해임이 분명합니다. 갚을 돈이 없다고 하지만, 통장을 보면 누구나 비상금이든 자녀학비든 미래의 사업준비자금이든 다소간의 예금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자도 얼마 되지 않는 예금으로 우선 대출을 갚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필요할 때 간단히 쓸 수만 있다면 굳이 그 기간동안 이자를 손해 볼 필요가 없다는 것 입니다. 만일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최대한 받아 은행에 예금으로 놔두고 계신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입니다. 사업시작 전까지 이자손실은 물론, 사업시작 후 대출이자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놓치고 말기 때문입니다. 중도상환시 페널티를 내야 하는 대출이라도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대출원금의 15~20%는 페널티 없이 몇번에 나누어서도 상환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페널티를 내더라도 현재의 금리로 대출을 전환하는 것이 큰 이익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는 현재 여러가지 대출을 쓰고 계시는 경우입니다. 대출마다 금리가 얼마나 되는지 보시고 금리가 높은 대출 즉, 신용대출이나 자동차대출을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로 바꾸는 것입니다. 주택 재감정을 통해 대출증액이 가능하다면  그 금액만큼 다른 대출을 갚아버림으로써 몇천달러도 절약할 수 있게 됩니다. 이자란 그만큼 무서운 것입니다. 귀챦다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거래은행과 상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새해에는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을 통해 부디 풍성한 수확 얻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