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중 은행 몬트리올 은행(BMO)은 28일 캐나다인 가계를 대상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재정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캐나다인 43%가 금리가 2%포인트 오르게 되면 주택 보유 적정성을 유지할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BMO가 레거마케팅을 통해 시행한 재전건전성 관련 설문조사 결과, 캐나다인 57%는 금리가 현재보다 2%포인트 올라도 주택 보유 적정성을 유지할 자신감이 있다.
2명 중 1명(20%)은 주택 보유 적정성이 낮아진다고 봤다. 23%는 금리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걱정은 여성이 2명 중 1명(49%)꼴로 해 남성(37%)보다 우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모기지 상환액, 재산세, 난방비 등 주거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이 가계 소득의 1/3을 넘어가면 주택보유적정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주거비 지출이 벅찬 상황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케시 아치디킨(Archdekin) BMO 모기지상품 부장은 “만기(amortization period)를 최대로 늘리고, 최소 다운페이먼트를 선택해 예산 한도를 늘리면 예상하지 못한 재정 상황에서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만들 수 있다”며 “집을 사려는 이들에게 만기를 25년으로 잡고 현재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해 장기간 갚아나갈 수 있는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재정적인 안정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BMO는 ▲추가 다운페이먼트 확보 ▲짧은 상환주기 ▲비상금 저축을 권했다.
한편 모기지 금리를 고정이냐 아니면 변동으로 가느냐의 문제에 대해 덕 포터(Porter) BMO 캐피털마켓 부수석 경제분석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변동 금리가 이익이 되는 전략이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고정금리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마음의 안정과, 만료 시 얼마나 더 갚아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 결과, BC주민 중에 금리 인상이 재정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비율은 48%로 다른 주보다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건전성 점검을 해보지 않았다는 BC주민은 32%, 개념을 잘 모르는 BC주민은 20%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준 금리 인상이 당장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 BMO도 캐나다 중앙은행의 발표를 토대로 내년 초에나 금리가 오른다고 예상했다.
기준 금리는 매월 중앙은행 발표시기마다 일반적으로 0.25%포인트 선에서 조정된다. 단 캐나다 정부가 대폭 늘어난 가계채무에 대응하려고,만기를 단축하거나, 최소 다운페이먼트 기준을 높일 가능성은 남아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스트레스 테스트란?
금융분야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란 어려움이 발생할 때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도를 평가하는 절차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