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주 주택시장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로열은행(RBC)이 그 답의 힌트를 공개했다.
R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C주민 52%는 “현 주택가격과 경제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라고 답했다. 48%는 내년까지 시장을 관망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뜻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택 구매 희망자 중 66%가 향후 2년 안에 집을 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디 수말(Sumal) 로열은행 BC지부 부사장은 “지난 몇 년간 집값이 워낙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매를 놓고 망설이는 것이 일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밝혔다. 수멀 부사장은 “주택 소유 욕구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주택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C주민 45%는 현 주택 시장이 구매자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판단했다. 매물이 주택 구매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판매자 중심 시장이라는 의견은 2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균형 시장’ 쪽에 무게를 두었다.
위의 결과는 전국 평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올초 주택 시장 흐름에서 엿볼 수 있다. 1월과 2월, 메트로 밴쿠버 지역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가격은 78만 6695달러로 0.1% 상승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 거래는 BC주를 제외하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RBC 조사에서도 59%가 지금이 구매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는 BC주 응답보다 7% 높은 것이다.
88%가 주택을 좋은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통계만 놓고 보면, 주택 시장에 금이 갈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여유만 된다면 주택 구매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값 상승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봤을까? 지난 2년간 보유 주택 가격이 올랐다는 응답은 전국적으로 68%였다. 달리 말해 세 곳 중 두 곳은 집값이 뛰었다는 얘기다.
내년 이맘 때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답변은 47%였다. 이는 지난 해 조사 당시보다 5% 낮아진 수치다. 30%는 집값 변동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택 선호도와 관련해서는 일반 단독 주택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BC주의 경우 60%가 단독 주택 구매를 희망했으며, 콘도를 사겠다는 응답은 18%였다.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은 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