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콘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에 따른 가격조정이 예상된다. 특히 캐나다 2대 부동산 시장인 밴쿠버와 토론토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TD은행은 최근 발표한 주택시장 보고서를 통해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 집값이 15% 가량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2,3년 내에 주택 가격이 최소 15% 빠질 것이라는 게 TD은행이 내놓은 다소 암울한 전망이다.

가격 하락은 콘도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의 경우 콘도 재고 물량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밴쿠버에서 건축된 신규주택의 약 75%가 콘도였다. 최근 1년 동안에도 콘도는 주택 건축 시장의 80%를 차지했다. 이 물량이 제 때 소화되지 못하면서 가격하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TD은행은 “물량이 인구 증가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보았다.

지난 통계를 보면,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 콘도의 20%에서 25% 정도가 투자 목적으로 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지역 콘도 공실률이 2%라는 점을 감안하면, 렌트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면서, 콘도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체 판매 현황을 보면 확실히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90%나 올랐던 시장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해 1분기까지만 해도 주택 판매는 활발했다. 하지만 이번 해 거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TD은행은 집값은 떨어지겠지만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